중국 Over-flow 10년, 우리는 무엇을 해왔는가?

중국 Over-flow 10년, 우리는 무엇을 해왔는가?

  • 철강
  • 승인 2015.12.28 06:50
  • 댓글 0
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3일 본지 주최로 2016년 신년특집호와 관련한 좌담회가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정부 측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김용래 국장(소재부품산업정책관), 업계에서 한국철강협회 송재빈 부회장, 포스코 손창환 전무, 현대제철 조현래 전무가 참석했다.

  학계, 연구계를 대표해서는 연세대 민동준 교수, 포스코경영연구원 신현곤 철강연구센터장, 산업연구원 정은미 선임연구위원 등이 참석해 그야말로 철강금속 관련 각 부문을 대표하는 인사들이었다.

  2016년 경제, 산업 전망에 이어 철강금속 산업의 내년 시장 상황은 대체적으로 올해와 같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 회복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보다 더 강력한 의지와 준비, 그리고 노력을 요구했다.

  이날 토론에서 연세대 민 교수는 현재의 어려움에 대해 공급과잉, 특히 대부분 중국을 탓하고 있지만 과연 우리 스스로에게 문제가 없는지, 제대로 준비를 못한 것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는 화두를 던졌다.
  그 이유로 일본은 이미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 국이 공급과잉, 저가 공세로 인해 겪고 있는 문제를 구조적으로 상당히 완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예로 들었다.

  사실 중국의 공급과잉(Over flow) 우려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였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지금 과연 우리는 무엇을 준비했고 어떻게 달라졌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업계를 보면 기본적으로 수요가 중심 시장(Buyer‘s market)으로의 변화에 대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포스코의 솔루션마케팅이다.
  하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밑바탕까지 들어가 보면 과거 공급자 우위 시절의 마음과 습관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판단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과연 철강산업을 제조업의 근간으로, 국가 기간산업으로 계속 끌고 갈 생각이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철강뿐만 아니라 제조업 전반에 대해 불개입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혹자는 세계적으로 자본주의 및 시장 원리에 가장 충실한 공무원들이 우리나라라는 하소연을 들은 적이 있다. 
  세계 최고 경쟁력을 보유했던 철강산업이지만 과연 지금은, 그리고 5년, 10년 후를 위해 정부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생각해 볼 때, 아쉬움이 적지 않다. 대표적 예로 국가 차원의 철강산업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은 제대로 마련되어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학계나 연구계도 과연 철강금속 산업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묻게 된다. 현재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미래를 위한 방향 제시를 얼마나, 또 핵심 인력을 어떻게 얼마나 키워내고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선제적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을 위해 꼭 필요한 원삿법(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을 당리당략에 따라 엉뚱한 논리로 붙잡고 있는 국회 등 정치권과 비교하면 그래도 나은 편이긴 하다. 하지만 일본이 어떻게 대처하고 준비해왔는지 좀 더 깊이 연구하고 서둘러 벤치마킹해야 할 때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