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돕는다는 의미로 캐디(Caddy)라고 이름 붙여진 새로운 용접로봇은 협소한 공간에서도 자동으로 용접할 수 있도록 16㎏짜리 초소형으로 제작됐다. 기존 용접로봇이 60㎏인 것에 비하면 4분의 1정도 크기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두께 2m 가량의 얼음을 깨고 극지방을 운항할 수 있는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5척을 총 48억 달러(약 5조6000억원)에 수주한 바 있다. 쇄빙 LNG선은 세계 최초 건조 선박으로 높은 수준의 건조 기술이 요구된다.

 

 특히 두꺼운 얼음을 깨며 항해하기 때문에 선체의 높은 강도 유지가 필수다. 선체 내부에 보강재가 40㎝ 간격으로 촘촘히 설치돼야 한다. 그 간격이 일반 상선의 절반 정도로 비좁다보니 큰 덩치의 기존 용접로봇은 활용할 수가 없어 수작업으로 진행해야했고 그나마도 공간이 협소해 높은 기량의 용접사도 작업이 어려웠다.

 

 이번에 개발된 캐디 용접로봇은 이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됐다. 무선 조작이 가능해 작업자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다. 두꺼운 철판의 선체용접 작업을 단순화하기 위해 철판을 달궈주는 예열기능도 추가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용접로봇을 내년 2월부터 쇄빙 LNG선 생산에 투입할 예정이다. 투입 시 기존보다 35% 이상 생산성이 높아지고 원가도 척당 약 45억원 가량 절감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엄항섭 중앙연구원장은 "캐디 용접로봇 개발로 인해 쇄빙선박의 생산성이 높아졌다"며 "생산 효율을 높일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자구 계획안 실현에 기여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