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이어지면서 선주 측 인도 연기
대우조선, 인도 연기로 공정에 숨통
지난해부터 이어진 해양플랜트 발주사의 인도 연기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아프리카 지역 선주와 맺은 1조3,297억원 규모의 드릴십 2척의 계약이 무기한 연기됐다. 대우조선해양과 선주 측은 올해 안에 드릴십을 인도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이 계약이 지연되는 것은 유가 하락이 가장 큰 요인이다. 저유가로 선주들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고 드릴십을 가져가도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
또한 대우조선해양이 미주지역 선주와 2013년 7월에 체결한 1조2,486억원 규모의 드릴십 계약도 작년 말 종료됐지만 인도 기간을 정하지 못하고 무기한 연기됐다. 이 경우 드릴십 인도가 올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는 해양플랜트 인도가 지연되면서 조선업계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플랜트 인도 일정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드릴십 계약 연기로 조업 일정에 여유가 생기고 지난해 수주가 부진했던 상황에서 수주잔량을 계속 보유할 수 있기 때문. 또한 인도 연기가 계약 해지는 없을 것임을 재확인한 것이기도 해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회사 관계자는 “선주 측이 드릴십을 가져가도 사용할 데가 없어 인도를 연기하고 있다”며 "빡빡한 인도 일정 속에서 계약 연기로 오히려 공정에 숨통이 트인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