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 완화+엔화약세... 철강에 '마이너스'

달러강세 완화+엔화약세... 철강에 '마이너스'

  • 철강
  • 승인 2016.02.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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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송규철 gcso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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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경쟁력 약화... 철강, 기계, 조선 등에 직격탄
환리스크 대비 부족한 중소기업 충격 더 커

 미국 금리는 동결되었지만 일본과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양적완화 등 완화적 통화정책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강세 완화와 엔화약세의 영향이 뒤섞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수출 기업들의 환리스크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본지 조사 결과, 16년 1월말 외환시장 변동성지수(Currency Volatility index, CVIX)가 10%를 웃돌면서 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VIX는 도이치방크가 6개 주요 통화의 변동성을 지수화한 것으로 외환시장이 안정될수록 CVIX가 떨어진다.

CVIX 추이
2014-01-31 8.42
2014-12-31  9.51
2015-01-30  11.73
2015-12-31 9.44
2016-01-29 10.19
자료: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의 15년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이 현재 겪고 있는 수출 애로요인 1순위로도 중국 등 개도국의 저가 공세(25.6%), 수출대상국의 경기회복 둔화(8.2%) 등을 제치고 원화환율 불안정(42.4%)이 꼽혔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가격 경쟁력 상승 및 수출물량·수출액 증가가 뒤따르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원자재 가격 하락이 제품단가를 낮춰 수출액 증가를 저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출액 증가율은 기계 5.0%, 자동차부품 4.9%, 조선 4.7%, 철강 2.3% 등이었다. 

 원/엔 환율에 대해 살펴보면 일본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수출 경합 분야가 많아 해당 기업에게는 원/엔 환율 하락이 원/달러 환율 상승보다 영향 강도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즉 엔화약세에 수출이 위축된다는 것이다.
 다만 전체 수출기업에서 원/엔 영향 기업(32.2%)의 비중이 원/달러 영향 기업(94.5%)보다 작아 우리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로는 일본과 수출 경합이 높은 기계(-8.7%), 조선(-4.7%) 등의 수출액 감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엔 환율 변동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중소기업(-5.6%)이 대기업(-1.8%)보다 수출액 감소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은 환헷지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등 비교적 다양한 완충장치를 준비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달러강세 완화가 나타나는 경우 수출가격 경쟁력이 약화돼 철강, 조선, 기계류, 자동차 부품 등 전반적인 수출 품목에서 중국, 일본 등의 견제가 강해진다. 달러강세 완화에 엔화약세가 더해질 경우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철강, 조선, 기계 등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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