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확보, 신뢰회복이 우선이다

경쟁력 확보, 신뢰회복이 우선이다

  • 철강
  • 승인 2016.02.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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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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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를 앞두고 모처럼 국내 제조업과 철강금속 산업에 희망적인 소식이 이어졌다.

  우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일명 원샷법(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 오는 8월부터 시행에 들어가게 됐다. 기업들의 자발적인 사업재편을 지원하기 위한 원샷법 시행으로 합병·분할 절차가 간소화되고 지주회사 일부 규제 유예기간이 최장 3년까지 연장된다.

  세계 주요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urchasing Managers Index, PMI)가 경기확장 기준인 50을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철강산업의 공급과잉을 주도했던 중국 철강사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감으로써 중국은 물론 세계 수급 및 시황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변화로 인해 중국 철강업계의 회복 기대감과 함께 중국은 물론 세계 철강재 가격이 강세로 돌아서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도 열연강판 등 판재류 가격 인상과 유통 시장에서의 수용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 철근 가격 할인 축소에 이어 철스크랩 가격도 오랜 만에 상승 반전했다.

  정부가 발표한 1월 수출 실적 중 철강제품은 19.9%나 감소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물량 기준으로는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1월 수출량은 303만6천톤으로 전년 대비 7.9%나 증가했다. 다시 말해 수출단가의 대폭적인 하락으로 비록 금액은 감소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물량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정부나 정치권에서의 철강산업에 대한 관심 제고와 이에 따른 지원도 기대되고 있다.  
  산업부는 최근 모든 정부 부서와 유관기관의 자원을 수출 회복에 집중키로 하고 각종 대책과 지원을 서둘러 마련, 시행하기로 했으며 특히 철강의 경우 각 국의 수입규제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국회에서도 철강산업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건기법 강화는 물론 공공조달분야에서의 국산제품 의무 사용 입법 발의, 수입재 품질관리 엄격화 등 공급과잉 해소에 도움이 될 각종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최근의 상황들을 정리해 보면 철강산업의 경영 환경 개선은 여러 분야에서 강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철강업계의 대응전략에 따라 보다 더 빠른 시간 내에 불황 탈출, 회복을 본격 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 조건이 제조-유통-수요가 간, 또 동종 업체들 간의 신뢰 회복이라는 판단이다. 지금 국내 철강시장에는 전반적으로 불신이 팽배해 있다. 

  무엇보다 거래 가격에 대한 상호 믿음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제 국내 철강시장은 수요가 중심 시장이다. 그러나 수요가들의 국내 철강 제조-유통업체들에 대한 신뢰도는 기대 이하다. 철근 시장이 호전되자 곧바로 수입재가 급증하고 있음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철강산업의 회복과 질적 개선은 쉽사리 현실화되기 어렵다. 신뢰가 전제돼야 각종 정책과 전략이 힘을 발휘할 수 있고 그래야 시장이 안정되고 진정한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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