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동반 성장 기업생태계 구축
현대차그룹이 2,380개의 협력사들과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10일 경기도 화성시 롤링힐즈에서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신달석 자동차공업 협동조합 이사장, 주요 협력사 대표, 현대차그룹 윤여철 부회장 및 11개그룹 계열사 임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380개 협력사와 ‘2016 공정거래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공정거래협약은 대기업이 중소 하청업체와 1년 단위로 체결하는 것으로, 불공정행위를 예방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대기업이 협약을 이행하면 공정위가 매년 그 결과를 평가한다. 지난해에는 209개 대기업 계열사가 2만8,000개 중소기업과 협약을 맺었다.
올해 협약에서 현대차그룹은 협력업체에서 물품을 받은 이후 평균 7일 이내에 대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10일 이내에 대금을 주면 공정거래협약 평가의 ‘대금지급기한’ 항목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는데 이를 3일 앞당긴 것이다.
2차 협력업체에 대한 1차 협력업체의 하도급 대금 미지급 등을 예방하기 위해 협력사간 발생하는 불공정 행위를 제보받는 ‘투명구매실천센터’도 만든다.

▲10일 경기도 화성시 롤링힐즈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11개 계열사와 2,380개 협력사들간 ‘2016 공정거래협약’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오길 인팩 대표이사(앞줄 왼쪽부터),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신달석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정재찬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영섭 현대기아자동차협력회장, 정명철 모비스 사장, 박인철 리한 대표이사.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연구개발(R&D) 기술지원단’을 구성해 기술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해외 경쟁차를 분해한 부품과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자동차 충전 장치, 브레이크 안전장치 특허를 협력업체가 무상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협력업체가 필요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구직자 800명을 대상으로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은 대기업이 우수한 인프라와 인력양성 노하우를 활용한 취업교육훈련이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현대차그룹에서 5개월간 직무교육(인턴십)을 받은 뒤 현대차그룹 협력업체에 취업할 수 있고, 이후 현대차그룹 계열사 취업까지 연결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대기업이 발행한 결제채권을 협력업체들이 최저 금리로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한 상생결제시스템에 1차 협력업체들도 참여시키기로 했다. 2차 협력업체에 대한 대금지급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영섭 현대기아차 협력회장((주)진합)은 2,380개 협약사들을 대표해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그 동안 공정거래협약을 통한 현대차그룹의 지원 아래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기술개발 등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여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의 기술력이 우리나라 자동차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라며 “이번 공정거래협약이 성과 있게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