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 서두를 일만은 아니다

가격 인상, 서두를 일만은 아니다

  • 철강
  • 승인 2016.03.1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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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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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발 철강재 가격 상승이 세계 철강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
그러나 가격 반등의 주요 요인이 수요 증가 등 실물경제를 직접 반영한 것이 아니기에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불안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시적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전반적인 강세는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쪽에 무게를 두는 편이다. 

  본지가 종합, 분석한 바에 따르면 무엇보다 중국 대형 유통업체들의 재고가 별로 없는 상태라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이번 가격 폭등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예전 수준의 재고를 확보하려면 최소 3개월 정도는 걸릴 것이란 추정이다. 또한 무엇보다 지금의 상황은 가격 측면에서 비정상이 정상화 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급격한 반락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적지 않다.

  상징적인 의미지만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세로미탈의 락시미 미탈 회장의 언급도 충분한 설득력을 갖는다. 지난 7일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철강 경기가 바닥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이제 반등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오랜 기다림이 너무 반가워서일까,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 일본 등 주요 철강시장에서 철강사들의 인상 움직임이 너무 급하고 무차별적이다.

  중국은 단지 며칠 만에 2015년 초 수준만큼 가격이 올라갔다. 일본도 철스크랩 가격의 강세 전환에 이어 도쿄제철이 9일부터 전 품목 내수, 수출 오퍼(Offer)를 중단했다. 가격 인상을 위한 준비로 이해된다. 주요 고로사들도 가격 인상을 본격적으로 서두르고 있다. 러시아도 슬래브 수출 오퍼를 중단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철강사들의 움직임은 이들보다 더 빠르다는 판단이다. 열연강판, 냉연강판 등 판재류는 물론 봉형강류, 특수강 등 모든 제품이 가격 인상을 준비하거나 실행에 나서고 있다.

  가격 조정은 마케팅 전략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시기와 폭에 따라 판매량은 물론 수익성까지 좌우하게 된다. 과거 가격 조정에 실패한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11년 가격 인상을 잘못해 중국산 저가 제품이 국내 시장에 단기간에 확산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지금 국내 철강시장의 가장 큰 문제요, 어려움은 바로 저가 수입재의 대량 유입이다. 그 빌미 중 큰 것이 바로 2011년의 가격 조정이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한 가지 저가 수입재 대량 수입의 근본 원인은 바로 가격에만 좌우되는 수요가들의 구매 방식이다. 그런데 그 저변에는 바로 국내 철강사들에 대한 신뢰와 협력 관계 부족이 도사리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기에 보다 더 신중하고, 보다 수요가를 고려한 가격 조정이 이뤄진다면 신뢰와 협력도를 제고하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것이 가격 중심의 구매패턴도 바꿔줄 것이다. 우리 철강사들이 소탐대실(小貪大失)보다는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더 큰 이익을 거두길 기대해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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