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硏, ‘재고율로 본 국내 제조업 경기와 시사점’
상품 출하보다 재고가 쌓이는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국내 제조업 경기가 하강기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재고율로 본 국내 제조업 경기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보고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확장적 재정·통화 정책을 지속하고 억눌려 있는 소비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제조업 재고율이 금융위기 기간인 2008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추세적으로도 재고율이 급증하는 모습이다.
2016년 1월 기준 제조업 재고율은 128.4%로 2008년 12월 129.5% 이후 8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고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상품 출하보다 재고가 쌓이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조업 재고율의 장기추세선 역시 2010년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경연은 보고서에서 "제조업 재고율과 경기순환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본 결과 경기 하강기에는 제조업 재고율이 올라가고 경기 상승기에는 재고율이 떨어지는 관계가 나타났다"면서 "최근 제조업의 출하 증가율은 급감하는 반면에 재고 증가율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살펴보면 경기 하강기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제조업 재고율이 점차 높아지는 동시에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낮아지고 있어 향후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경기 부진으로 재고가 늘어나면 기업들은 가동률을 낮추는데 최근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평균 가동률이 하락하면 기업들은 유휴생산설비가 발생해 설비투자를 줄이거나 축소할 가능성이 커진다. 보고서는 "실제 기업들의 재고율과 설비투자 증가율의 관계를 분석해 본 결과 역의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현재 재고율이 높아지는 것은 제조업 중 주력산업인 전자와 자동차 산업 등으로 나타나 현재 제조업 경기 둔화는 전자와 자동차 산업에 의해 주도된 측면이 강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전자 산업의 현재 재고율인 170.1%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한편, 보고서는 경기 하강을 극복하기 위해 확장적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 외에도 기업 투자 유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보고서는 "기업 투자가 줄어들면 향후 세계 경기 회복 시 해외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우려가 있으므로 투자 여력과 경쟁력이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