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지속 생존발전 조건들

포스코의 지속 생존발전 조건들

  • 철강
  • 승인 2016.04.0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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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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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일 포스코가 창립 48주년을 맞았다. 대한민국 철강산업이 오늘날 세계 5~6위의 철강대국으로 성장한 주역으로 포스코를 뽑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장년을 지나 이제 중년의 중후함을 더한 포스코지만 과거의 자신감과 활기는 조금 덜 한 것 같다. 철강산업이 처한 현실이 엄혹하고 전임 회장 시절의 방만한 투자를 극복하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한 탓이리라.  

  포스코 호를 이끌고 있는 권오준 회장도 올해 핵심 키워드로 ‘구조혁신 가속화’를 뽑았다. 과거 성장시대와 다른 생존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업, 비용, 수익, 의식구조 등 4부문의 구조혁신을 가속화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우리 철강인들은 포스코의 저력과 성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세계 주요 철강사들이 모두 실적 악화, 적자로 위기에 몰리고 있지만 포스코는 여전히 10%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요즘과 같은 공급과잉과 수요산업 부진이라는 어려움 속에서 거둔 놀라운 실적임이 분명하다.

  또 가장 폐쇄적인 시장의 하나인 일본에서 거둔 포스코의 성공은 말 그대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014년 기준 일본의 철강재 수입은 670만톤이었다. 내수의 10%에 불과하다. 우리나라가 40%인 점을 감안하면 정말 외국산 철강재가 뚫고 들어가기 어려운 시장이다. 그런데 일본의 수입 중 약 60%가 한국산이고 또 그 대부분이 바로 포스코 제품이다, 특히 자동차강판 등 고급재 위주다. 포스코는 도요타 자동차 1차 협력사 모임인 협풍회(協豊會) 회원이기도 하다. 외국 철강사로는 처음이었다.

  특히 자동차 강판의 경우 포스코의 저력을 보다 더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현대제철 이전 포스코는 국내 위주로 약 600만톤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했다. 그런데 지금은 현대기아차 물량을 거의 대부분 상실했다. 하지만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판매량은 오히려 800만톤으로 증가했다. 자동차강판의 생산 및 판매 과정을 이해한다면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새삼 감탄스런 일임에 분명하다.

  이런 포스코의 저력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에 대한 확신은 2% 부족하다. 그것도 내부가 아니라 외부 요인 때문이다. 지난해 포스코에 대한 검찰 조사 기간 동안 포스코의 개혁과 쇄신은 거의 중단됐다. 바로 이 외풍이 포스코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이라고 판단된다. 좀 더 크게 본다면 5년마다 임기 중 바뀌어온 회장 자리도 포스코의 지속생존발전에 커다란 방해 요인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막기 위해 정치권 등 외부에서의 포스코에 대한 인사 개입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또한 보다 계획적이고 장기적인 CEO 육성과 선임 과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내부에 존재하는 순혈(純血)주의도 득보다는 실이 많은 일이다. 더불어 국내 시장 여건 상 오너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중장기적인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모두 귀담아 들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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