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제철 기술 수출을 보면서

포스코의 제철 기술 수출을 보면서

  • 철강
  • 승인 2016.04.1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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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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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9일 포스코는 북미 철강사에 고유기술인 CEM(Compact Endless Cast & Rolling, 압축연속주조압연기술) 기술판매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총 7건에 이르는 CEM 기술 판매를 추진 중인데 이 가운데 북미 철강사에서도 CEM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적 철강산업의 본격적인 시작 후 대략 50년 만에 제철 기술 도입국에서 기술 판매국으로 전환하게 된 것이다.

포스코는 창립 48주년을 맞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기술판매사업’을 본격화한다고 선언했다. 현재 판매 대상 기술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용융환원제철법인 FINEX와 연연속압연기술인 CEM 기술이다. 또 이 2개 기술을 연계해 패키지 형태로 공급하는 POIST(POSCO’s Innovative Steelmaking Technology)가 있다.

용융환원제철법은 원료 예비처리 공정을 생략함으로써 악화된 원료 환경에 대응함은 물론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유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고 투자비를 절약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이다.
1980년대 이후 세계 철강 주요국 및 철강사들이 기술개발에 전력투구했다. 일본의 DIOS법, 미국의 Direct Steel Making법, 호주의 Hi-Smelt법, 유럽의 CCF법 등이 개발되었으나 기술 및 예산 부족으로 모두 포기했다.

오직 포스코만이 분탄 투입이 가능한 코렉스(COREX)를 거쳐 분광까지 직접 투입이 가능한 진정한 용융환원제철법인 파이넥스(FINEX)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2003년 5월 연산 60만톤 파이넥스 1호기를 준공했고 2007년 150만톤에 이어 2014년말 연산 2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3호기 가동에 들어간 바 있다.
현재 인도와 중국 등에 기술 및 설비 수출을 진행 중에 있으며 베트남, 호주, 인도, 캐나다, 브라질, 온두라스 등 여러 국가와 상담을 진행 중이다.

CEM의 역사는 사실 박슬래브연주(Thin Slab Flat Rolling) 기술에서부터 기원한다. 포스코는 이탈리아의 ISP 기술을 원용해 광양에 전기로에 의한 열연강판 생산 공장을 건설했다. 그러나 기술상의 미흡으로 문제가 발생하자 자체 기술력으로 새로운 박슬래브 연주기술을 완성하게 된다. 이것이 오늘날 하이밀의 역사다.

이 기술에서 더욱 크게 진일보 한 것이 바로 CEM이라고 볼 수 있다. 통상 2기의 연주기를 사용하는데 연주 속도를 크게 높임으로써 1개 연주기에서 연연속과 배치 압연이 모두 가능토록해 생산성과 품질을 크게 높였다.
이러한 포스코의 기술개발 능력이 오늘 날 포스코의 기술, 원가 경쟁력을 가능케 했다고 본다.

이제 포스코는 자체 기술 판매를 또 하나의 성장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제철 기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의 변화는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 좋은 일이다.

다만 부메랑 효과를 극복할 기술개발은 끊임없이 계속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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