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중국, 글로벌 시장 재편 '주도'

진격의 중국, 글로벌 시장 재편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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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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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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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산업서 공격적 M&A… 상반기 해외 M&A 中 225건 vs. 韓 32건

  중국이 공격적 M&A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의 공급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8일 ‘중국의 공급 개혁과 M&A 활성화’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중국 국유기업은 해외 기업 인수 및 중국 내 과잉 산업 구조조정을 위해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03년 설립된 중국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가 관리하는 중앙기업 수는 최초 189개에서 지난 5월 106개로 43.9% 감소했다.

  이러한 국영기업 합병으로 탄생한 중국중차(고속철), 국가전략투자집단공사(원자력), 중국원양해운그룹(해운), 바오스틸·우한강철 합병회사(회사명 미정) 등이 매출과 자산 규모에 있어서 세계 최상위권으로 올라서면서 세계 시장의 경쟁 지형을 이미 바꾼 상황이다.

  중국 중앙기업들은 자금력을 이용해 해외 대기업을 인수하는 등 에너지, 자원을 중심으로 대형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기업의 해외기업 M&A 순위에서 CNOOC의 캐나다 넥센에너지, 시노펙의 아닥스, 중국화공의 피렐리 인수 등 상위 3개의 거래를 포함해 국유기업의 인수 건이 상위 10위 중 8건(M&A 완료 기준)을 차지했다.

  중국 민간기업 역시 공격적인 M&A를 통해 사업 재편과 성장 동력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민간 보험금융그룹인 포선그룹, 평안보험, 안방보험은 보험업을 바탕으로 중국 내에서의 성장과 확보된 자금을 기반으로 해외의 금융 기업을 인수한 바 있다. 특히 이들은 해외 부동산 투자에 활발히 참여해 중국의 해외직접투자(ODI)의 내용 변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 금융 시장 진출에도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방보험은 중국기업 최초로 국내 금융기관인 동양생명을 2015년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했다. 또 안방보험은 2016년 스트래티직 호텔 앤 리조트를 인수한 데 이어 스타우드를 인수하려 했으나 최근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 외에 제조업도 상위권 글로벌 기업을 인수해 단번에 점유율과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하이얼은 GE 가전 부문 인수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내수 시장에서의 이미지를 제고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대만 폭스콘의 샤프 인수, 중국 메이디의 도시바 가전 사업 부문 인수 등 기존 주력 기업들에 대한 차이나머니의 인수가 활발하다.

  소비재와 문화산업에서도 차이나머니의 활약은 거센 것으로 평가된다. WH그룹은 미국 육가공업체인 스미스필드 푸드를, 다롄완다그룹은 AMC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으며, 이어서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 인수라는 대형 딜을 성사시켰다. 중국 IT 기업 역시 해외기업 M&A에 경쟁적으로 참여했다. 텐센트는 2015년 미국의 라이엇게임즈(리그오브레전드), 2016년 글로벌 모바일 게임 1위 업체인 핀란드의 슈퍼셀(클래시 오브 클랜)을 연이어 인수하며 글로벌 게임 배급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의 M&A는 거래 규모가 2008년 1,000억달러에서 2015년 2,700억달러로 급증했으며, 특히 2015년에 증가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기업의 M&A 규모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 2015년 들어 700억달러로 증가했지만 중국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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