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수요 감소에도 대비해야 한다

철강 수요 감소에도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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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30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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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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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철강금속 산업이 직면한 문제들은 공급과잉이 그 근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보호무역주의와 수입규제는 철강 공급과잉으로 인한 저가 수입재로부터 자국 철강산업을 보호하려는 의도다.

  구조조정 역시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수요 규모 이상의 생산능력을 줄임으로써 공급과잉을 원천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뜻이다.

  하지만 속성상 설비능력 폐쇄, 축소는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과제다. 무엇보다 고용(雇用)이라는 극도로 어려운 문제가 결부돼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공급 차원의 문제 해결이 세계적으로 공론화 되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철강산업의 미래를 위해 긍정적이다.

  공급과잉은 단순히 공급 차원에서만 촉발되는 것이 아니라 수요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세계 경제가 2011년 이후 전반적으로 둔화된 것이 철강 공급과잉을 더욱 심각하게 만든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중국이다. 

  그런데 국내 철강시장에서 공급과잉 해소와 함께 수요 측면에서의 변화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포스코경영연구원에 의해 발표됐다.
흔히 한국 경제는 몇 년 또는 십여 년의 터울을 두고 일본 경제를 닮아간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같은 맥락에서 일본이 겪고 있는 인구절벽에 대한 고려와 대비가 철강산업에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일본은 이미 1996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2010년부터는 총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노인인구 비중은 2015년 기준 26.3%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의 경제성장률과 철강수요는 과거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정점을 지나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했는데, 대표적 철강수요산업인 건설산업과 자동차산업 역시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로 일본의 철강 순수출 역시 생산가능인구 비중 축소와 함께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생산가능인구가 2017년부터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저성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의 철강소비는 일본의 소비구조 및 투자구조와 유사성을 갖고 있어 향후 철강소비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생산가능인구 정점인 1995년에 비해 20년 뒤 철강소비는 81% 수준으로 감소했다.

  결국 현재 세계 철강업계는 공급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우리에게 더 큰 문제는 인구절벽에 의한 수요 부문에서 다가올 가능성이 다분하다.

  포스리는 인구 측면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 철강수요의 중장기 전망이 상당히 어둡다며 이를 고려한 ‘철강사업 장기생존 플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도, 동남아 등 수요 증가 지역에의 수출 확대, 현지 진출을 포함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공급은 물론 수요 문제도 함께 대응해야 하는 참으로 어려운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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