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적용, 원가·환율 부담 반영…수익성 회복 기점 주목
포스코가 열연강판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철강업계 전반의 원가 구조와 수익성 개선 논의에 불을 지폈다.
철광석 등 원료 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누적되는 가운데 더 이상 가격 동결 기조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특히 열연 제품을 기점으로 냉연·도금재까지 인상 흐름이 이어질 경우, 철강 시장 전반의 가격 질서와 채산성 구조가 재편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에 따르면 회사는 2월부터 열연제품 가격을 톤당 5만 원 인상한다. 이번 인상은 원료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 등으로 철강 제조원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국내 철강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 및 정체 국면에 머물러 온 상황에서 단행한 조치다.
또한 포스코는 열연 제품 가격 인상 기준을 적용해 국내 냉연 및 도금제품의 가격도 함께 인상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결정은 철강 산업 전반의 가격 질서 회복을 통한 시장 내 합리적 가격 체계 정립을 위한 전략적 조치로,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내부 검토를 거쳐 추후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내 철강가격이 장기간 정체된 흐름으로 인해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형성되면서, 원가 변동 요인이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인상은 철강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철강 산업의 제품 가격이 합리적 수준으로 상향 조정돼야 철강 시장의 수익 개선과 강건화 기반 마련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인상을 철강 산업 생태계 전반의 원가 구조와 수익성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대응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원가 상승분이 가격에 반영되지 않는 구조가 지속될 경우 개별 기업의 수익성 악화는 물론 산업 전반의 재무 건전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시장에 공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열연을 기점으로 가격 정책이 정리될 경우, 강관을 비롯한 하공정 제품 가격 조정에도 일정 부분 탄력이 붙을 수 있다”며 “단순한 가격 인상이라기보다 왜곡된 가격 구조를 정상화하려는 흐름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번 가격 인상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반영해 철강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가격 정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최근 포스코 등 제조사 중심의 가격 정상화 기조는 최근 열연강판 유통시장 흐름에서도 일부 반영되는 모습이다.
연초 들어 저가 수입 물량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유통시장에서의 가격 하락 압력이 완화된 가운데 열연강판 수입대응재를 중심으로 유통가격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열연강판 정품과 수입대응재, 수입재 등 유통가격 상승 흐름이 뚜렷하다”라며 “제조사 인상 방침의 영향으로 유통가격도 더욱 상승 흐름을 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