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일감 없어 울산조선소 도크 가동 중단

현대重, 일감 없어 울산조선소 도크 가동 중단

  • 수요산업
  • 승인 2016.09.05 10:06
  • 댓글 0
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제4도크 7월부터 멈춰...선박 건조 대신 보수공간으로 전환

  현대중공업이 심각한 수주난으로 인해 울산조선소의 도크 한 곳을 멈췄다. 배를 만드는 도크를 멈추면서 이를 보수작업장으로 전환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조선 경기 불황으로 심각한 수주난이 계속되면서 일감이 크게 줄어들자 울산 동구 전하동 본사의 제4 도크의 가동을 지난 7월부터 중단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도크(Dock)는 선박 블록을 조립해 선체를 건조하고 띄울 수 있는 시설을 말한다. 도크의 규모와 수에 따라 조선사의 건조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현대중공업은 울산조선소에 10곳, 군산조선소에 1곳의 도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가동이 중단된 울산 제4 도크는 지난 1977년 들어서 길이 382m, 폭 65m 규모로 최대 40만톤의 건조능력을 지니고 있다. 주로 초대형 유조선 건조에 특화돼 있는 도크로, 해마다 3~4척의 배가 건조돼 왔다.

  울산 제4도크는 가동 중단 이후 현재 선박을 보수하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으며, 오는 11월부터는 안벽(선박을 접안시키는 공간)으로 바뀌어 의장작업(파이프, 전기기기 설치작업) 등 선박의 마무리 공정을 진행하는 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도크 가동 중단 결정은 수주 절벽에서 비롯됐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단 9척의 선박을 수주하는데 그쳤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9척을 수주했다. 1~7월 누적 수주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30% 수준인 12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그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1개 도크 시스템은 연 80~100척의 수주를 받는 호황기 때의 시스템"이라면서 "올해는 그 절반도 안 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도크의 용도를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분간 수주난 해소가 어려울 전망이어서 추가 도크 중단 가능성도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