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일가 지분율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 높아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과 비중이 감소 추세를 보였다. 또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8일, 2016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 계열회사 간 상품·용역거래 현황을 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2016년 4월 지정된 민간 대기업집단 47개 소속 계열회사 1,274개의 2015년 중 계열회사 간 거래 현황이다.
민간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11.7%이며, 내부거래 금액은 159.6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비중(-0.7%p)과 금액(-21.5조원) 모두에서 감소했다. 상장사보다는 비상장사에서, 총수 없는 집단보다는 총수 있는 집단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총수 일가, 특히 총수 2세의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이 비례하는 경향도 계속됐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에스케이(24.2%), 포스코(18.8%), 태영(18.5%) 순이며, 내부거래 금액이 큰 집단은 에스케이(33.3조 원), 현대자동차(30.9조 원), 삼성(19.6조 원) 순이었다.
전체 계열사 1,274개 가운데 내부거래가 있는 회사는 1,050개사(82.4%)였고, 내부거래 비중이 30%이상인 회사는 467개사(36.7%)였다.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대비 0.7%p 감소(12.4%→11.7%)했고, 내부거래 금액도 21.5조원 감소(181.1→159.6조 원)했다.
최근 5년간 내부거래 비중은 감소 추세이고, 내부거래 금액도 2011년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었다. 내부거래가 30% 이상인 회사는 503개로, 지난해보다 36개사 감소했다.
공정위는 내부거래 증감 요인은 매출액 증감, 합병·분할과 거래처 변경 등 사업 구조 개편, 계열 편입·제외 등의 다양한 사유로 발생했다고 전했다.
전체 내부거래 증감은 매출액과 내부거래 금액이 큰 상위집단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올해는 에스케이(-14.5조 원, -4.7%p, 유가 하락 등의 사유) 및 삼성(-5.7조 원, -1.2%p, 합병 등의 사유)의 내부거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유가 하락에 따른 내부거래 금액 감소, 사익편취 규제의 본격 시행 등 정부 정책과 기업집단의 자발적 노력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공정위는 전했다.
이 외에 내부거래 비중은 서비스업에서 높게 나타나는 반면, 내부거래 금액은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크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