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구, 정녕 없나?

탈출구, 정녕 없나?

  • 철강
  • 승인 2016.09.2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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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성희헌 hhs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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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강선재 업계는 여타 선재 품목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연강선재 업체들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저가 경쟁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고품질을 요하지 않는 업계에서는 도무지 이 상황이 나아질 만한 호재가 보이질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건축용 연강선재 가공제품의 경우 시공 이후 대부분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이유로 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수요가들이 증가하고 있다. 마땅히 품질을 향상시킬 여력도, 이유도 없는 현실이다.

  이에 더해 직접적인 영업활동을 벌이는 오퍼상의 가격 덤핑으로 단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공장을 돌리면 오히려 손해를 입고 중국산 선재를 수입해 되팔아야 그나마 수익이 난다”며 “이를 개선할 방법이 딱히 없는 상황에서 경영난에 처하는 업체만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선재 업체들이 기존보다 더 싼 크로뮴 첨가강을 수출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판매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으며,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까지 더해졌다. 할인 판매가 시장 전체에 확대되면서 수요가들이 하나둘씩 단가 할인을 요구하는 경우가 잦아졌고, 이는 시장 가격 기준에 혼란과 수익 악화를 불러와 시장 전체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아울러 철망, 철선 등 건축에 사용되는 연강선재 가공 제품 수요가 줄면서 중간 이윤율 또한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이처럼 관련 업계의 중간 이윤이 줄어들면서 박리다매를 노린 업체들이 자연스레 저가 원자재를 사용하거나 가공 처리가 완벽하지 않은 제품을 시중에 공급하고 있다.

  이런 악순환은 저질 제품 양산을 부추겨 부적합 철강재가 범람하게 돼 부실시공 문제까지 불러 일으킬 수 있다. 결국 정품 원자재를 사용하면서 품질 기준에 맞는 가공 과정을 거쳐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에게 애꿎은 피해가 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나마 이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판매단가 할인 경쟁을 각자 자제하는 수밖에 없다. 당장 눈 앞의 작은 이익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업계의 생존을 위해 나부터 발 벗고 나서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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