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언론, 희망이 있는가?

대한민국 언론, 희망이 있는가?

  • 철강
  • 승인 2016.10.2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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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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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언론계가 생존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다. 무수히 난립하는 인터넷 언론 매체들로 인해 언론계의 위상은 이미 땅에 떨어진지 오래다.

  지금도 수많은 매체에서 독립을 꿈꾸며 새로운 매체를 만들어 사업을 영위하길 원하는 관계자들이 많을 것이다.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언론 매체를 막을 길은 없고 훈련되지 않은 수많은 기자들이, 정제되지 않은 기사를 앵무새 같이 쏟아내는 시대가 됐다.

  과연 국내에 정론지라 불릴 만한 매체가 있는 지 의심스러운 것이 현 언론계의 현실이다.

  지난 17일 국민일보 18명의 기자가 국민노보에 실은 ‘국민일보에 희망을 묻는다’,  ‘노조는 경영진의 책임 있는 답변을 기다린다’는 내용의 기사는 현 언론계 기자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국민일보 기자들은 “국민일보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젊은 기자들이 회사를 떠나고 많은 동료들이 사표를 마음속으로 쓰고 있는 상황을 언급했다. 이어 기자로서 중심을 잡을 수 없는 현실, 자조적인 사내 분위기 등을 꼬집으며 회사의 전략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특히 부품 취급 당하는 기자들의 현실을 지적하며 회사의 변화를 바라는 마음을 간곡히 담았다.
국민일보 기자들이 생각하는 문제는 비단 국민일보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이미 포화상태를 오래 전에 넘어선 언론계가 살아날 뾰족한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일보의 내부 상황을 알순 없지만 언론계의 현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당당하게 경영진에게 말할 수 있는 국민일보 기자들은 행복할 지도 모른다. 많은 기자들이 이직을 선택하는 것은 결국 회사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고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 아닐까? 노조조차 없는 회사가 부지기수인 것이 현실이다.

  언론계의 현실을 생각할 때 어느 매체가 좋고 나쁘고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직원 한명 한명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전제조건이 깔릴 수밖에 없다. 다만 과정 중에서 좀 더 나은 환경을 바라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김영란 법이 시행되며 언론매체들에 대한 구조조정 압박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는 게 업계 내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언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기자의 몫이 가장 클 수밖에 없다. 정론직필(正論直筆)의 기본 의무에만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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