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산설비 감축 제대로 가고 있나?

중국 생산설비 감축 제대로 가고 있나?

  • 철강
  • 승인 2016.11.2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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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곽정원 jwkwa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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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조강생산량이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 10월 중국 조강생산이 6,851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중국 철강재 가격 상승과 건설, 자동차 등 수요산업 경기가 살아나면서 조강생산 또한 덩달아 증가했다. 1~10월 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1%가 늘었다.

  중국은 올해 초 철강 구조조정을 천명하며 5개년 계획(2016~2020년)을 세운 바 있다. 지난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ational Development and Reform Commission, NDRC)는 올해 감축 목표인 4,500만톤을 이미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몇몇 언론들은 올해 중국의 실제 감축량은 7,000만톤에 가깝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생산 설비 감축이 목표를 초과해 달성되고 있다면 중국 조강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현상에 의문이 일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이 기간 동안 중국 철강사 실적은 대부분 호전됐다. 지난달 31일까지 공개된 실적 보고에 따르면 35개 상장 철강회사 중 29개 철강기업이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흑자 비율이 80%를 넘은 것이다. 지난해 동기의 경우 35개 철강사 중 60% 이상이 적자를 기록했다.

  설비감축에도 생산량은 증가하고 업체들은 호재를 맞은 현 상황을 어떻게 풀이해야 옳을까? 실마리는 뤼전장(Liu ZhenJiang) 중국강철공업협회(CISA) 사무총장의 최근 발언에서 찾을 수 있다. 뤼전장 사무총장이 세미나에서 올해 중국의 설비감축 목표인 4,400만톤 중 약 74%가 이미 생산을 중단한 설비라 밝혔다.

  이에 대해 “만약 감축설비가 ‘좀비’설비-유휴상태의 설비-라면 공급과잉에 대한 효과는 미비할 것”이라며 “중국의 설비 감축 프로그램이 ‘좀비’제철소를 둘러싼 채무와 오래된 생산능력 처리 등으로 중국의 철강 능력을 더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중국은 올해 남은 두달간 더 많은 설비능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설비감축 대신 ‘좀비’기업 박멸에 힘을 쏟는다면 국제 철강시장에서 중국이 공언한 공급과잉의 해결은 요원한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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