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정통한 '파산의 왕'
도널드 트럼프 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상무장관으로 억만장자이자 파산의 왕 윌버 로스를 임명했다고 30일(현지시간) WSJ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로스 내정자는 트럼프 캠프의 경제 자문을 맡아 '취임 100일 구상' 등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경제통으로 기업 구조 조정 전문가다. 예일대 졸업 후 월가에 투신한 그는 경영 위기에 처한 기업을 싸게 인수해 구조 조정을 거친 뒤 되팔아 큰돈을 벌어 '파산의 왕' '기업 사냥꾼'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특히 철강이나 석탄 등 경영난에 처한 업체를 인수해 구조조정을 한 후 되파는 것으로 유명하다. 1980~1990년대 이스턴항공과 드렉셀번햄램버트 등의 구조조정을 맡았다.
또한 로스는 강경한 보호무역주의자로 평가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 ‘오바마케어’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에 따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도 예상된다.
다만 로스가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미중간의 긴장감은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강하게 견제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로스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4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은 와전된 것”이라며 부정한 바 있다.
철강 산업에 정통한 로스는 뉴저지 주 위하큰 출신으로, 포브스 집계로 2014년 당시 재산이 29억 달러(약 3조4000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