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구조조정 완수하겠다" 뜻 밝혀
사외이사로 CEO후보추천위원회 구성...검증 본격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결국 연임에 도전한다.
권 회장은 9일 오후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연임 의사를 정식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사회는 곧바로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이곳에서 단수후보인 권 회장이 자격 검증을 마치고 CEO 후보로 추천하면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게 된다.
CEO후추위에서는 최근 포스코 및 권 회장과 연관된 여러가지 의혹에 대해 살펴볼 것으로 보이며, 권 회장은 철저한 검증을 통해 여러 의혹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치권이 탄행정국으로 혼란스러운 점이 오히려 포스코가 정치권 외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게 됐다.
특히 권 회장은 월드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솔루션 마케팅을 통해 철강본원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품질 불합격률이 높고 생산성이 낮다는 통념과 달리 월드 프리미엄 제품이 품질과 생산성이 동시에 상승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한 권 회장은 지난 3년간 회사 경쟁력 강화와 경영실적 개선에 매진한 나머지 후계자 양성에 다소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회사를 이끌어 나갈 리더 육성을 위해 올해 도입한 톱 탈렌트(Top Talents) 육성 프로그램이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 회장은 "‘POSCO the Great’ 정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구조조정을 완수하고, 비철강 부분에 있어서도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리튬 추출 기술, 이차전지 소재 기술 등 포스코 고유기술의 상업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면서 "이러한 지난 3년간의 추진해 왔던 정책들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남아 있는 과제들을 완수하기 위해 대표이사 회장직 연임의사를 표명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총 149건의 구조조정 목표를 세우고 올 3분기까지 98건을 마무리 했다. 이와 관련해 권 회장은 지난 9월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임기 말까지 구조조정 목표의 8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아직 구조조정 추진과 관련해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하며 연임 의사를 간점적으로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