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틈새시장, 뿌리공정서 발견”
[인터뷰]알피캐스트 박경준 대표

“3D프린팅 틈새시장, 뿌리공정서 발견”
[인터뷰]알피캐스트 박경준 대표

  • 철강
  • 승인 2017.01.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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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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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3D프린팅, 기술개발 시제품에 적합”
“기술 융합이 새로운 기술 발전 이끌 것”

알피캐스트 박경준 대표.

3D프린팅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대부분 사람들이 3D프린터는 ‘모든 물건을 뚝딱 만들어내는 만물박사’라는 생각을 갖고있다.

어느 정도는 맞다.

3D프린팅의 궁극적인 목표가 지금의 기술로 구현이 어려운 다차원적인 제품과 음식까지 만들어 새로운 시대의 기반기술이라서다.

다만, 현재의 3D프린팅 기술은 아직까지 시제품, 연구단계에 그치고 있다.

3D프린터를 금속 가공 부분에서 한번이라도 사용해본 사람들은 재료비, 고가의 장비, 소량생산의 한계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안다.

 

6대 뿌리기술이 대부분 관여하는 부품·소재 분야에서 3D프린팅은 기술개발의 시간, 비용 단축을 획기적으로 이끄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주조와 금형을 이용한 시제품 완성이 고가의 금형 비용투입, 제작기간이 2~3달이 걸리는데 비해 3D프린팅은 10배 이상의 비용절감과 2~3주 이내라는 획기적인 시간 단축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국내 3D프린팅 붐이 일어나면서 너도나도 3D프린팅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낭패를 본 기업이 허다하다. 금속 3D프린터 경우 기본 5억원 이상의 고가라 들여오는데도 문제이지만, 막상 들여와도 쓸 데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일찌감치 이를 간파한 알피캐스트 박경준 대표는 정밀주조의 공정에서 3D프린팅이 들어갈 여지를 발견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주요 정밀주조 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3D프린팅 공정기술 인식전환으로 부품 제조의 효율을 극대화한 알피캐스트의 이야기를 들었다.

-3D프린팅이 아직도 생소한데.
▲3D프린팅 사업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우선 3D프린터 장비를 만들고 유통하는 업체와 3D프린팅 기술로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다. 알피캐스트는 알파벳 Rapid(빠른) Precise(정확한)의 앞글자를 합해 만들었다. 우리는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정밀한 주조품을 신속하게 만든다.
3D프린터가 꽤 오래전부터 대대적인 신성장 산업군으로 주목받아 장비 도입이 유행했지만, 지금은 써먹지 못하는 장비가 많다.
현재의 3D프린팅 시장은 엄밀히 말해 애플리케이션과 수익 창출을 이루는 구조가 부족하다. 3D프린팅이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는 환상이 사업 운영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3D프린팅 사업을 영위하면서 어려움은.
▲3D프린팅은 10%가 첨단이고 90%는 막노동이라는 말이 있다. 특히 나머지 후처리를 하는 작업이 힘들다. 플라스틱이든 금속이든 공정이 완료되면 다 된 듯해도 어떨 때는 강도가 안 맞고, 어떨 때는 표면조도 등이 안 맞는다.
장비 운용에서도 10가지가 넘는 소재로 가공이 된다고는 하지만, 1~2가지만 운용하기에도 벅차다. 주문을 받고 공정을 진행할 때 소재 확보 어려움이 가장 크고, 부품 몇개를 만들자고 이전 소재를 다 끄집어내는 긴 장비 클리닝 시간도 문제다.
납품업체에게 시간은 곧 돈이기에 이 부분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알피캐스트의 3D프린팅 공정은 기존 금형을 이용한 정밀주조 공정의 시간단축과 원가절감을 이뤘다.

 

-알피캐스트가 3D프린팅 분야에서 가지는 강점이 있다면.
▲단순한 구조의 부품은 일반 주조공장이나 가공공장에서 만드는 게 유리하다. 굳이 3D프린팅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
복잡하고 특이한 형상이 필요한 부품을 만들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당사는 중소기업이라 대대적인 3D프린터 장비 운용이 어렵다. 이를 감안해 정밀주조 공정에서 기존 금형을 가지고 부품 완성을 이룬 공정을 3D프린팅을 이용해 시간단축, 원가절감을 이루는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고객들도 기존 금형을 거친 공정이 생략된 비용절감으로 선호한다. 금형은 중간에 형상 변경이 수없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비용도 상당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3D프린팅이 뿌리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3D프린팅을 이용한 금속 부품 제작 공정은 소재 확보나 대량 생산의 어려움으로 아직은 정착 단계가 아니다. 현재 연구개발의 시제품 생산에 있어서 3D프린팅 이용은 좋다.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3D프린팅은 뿌리업계의 기술개발 과정의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을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3D(더럽고,어렵고,위험한)산업이라고 인식되는 뿌리산업이 블루오션(경쟁이 없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주조만 해도 단순한 쇳물 녹이기가 아니다. 유체역학, 열전달, 신소재 활용 등 과학이 접합된 분야다. 선진국만 해도 주조는 단순한 산업이 아닌 과학으로 연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첨단기술과 전통기술이 융합되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 차근차근 쌓인 기술과 데이터를 통해 3D프린터와 같은 신기술로 발전을 이뤄야 진정한 발전일 것이다.

알피캐스트 박경준 대표가 본지 기자에게 3D프린팅을 이용한 부품 공정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3D프린팅의 국내 정착을 위해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금속 3D프린팅이 바로 금속 제품으로 완료된다면 이상적인 공정이겠지만, 앞서 말한대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다음으로 사형주조의 몰드를 직접 3D프린팅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한 시간과 비용절감이 상당하다.
3D프린터 장비 부분은 국내에 다양한 장비가 들어와서 관련 업계의 네트워킹이 잘 돼야한다. 예를 들어 이 업체는 이 장비, 저 업체는 저 장비를 구비해 필요에 의한 부품 제조를 이루는 특성을 갖는 것이다. 정보 교류가 완비되면 고객들도, 3D프린팅 업체들도 사업 운영이 수월할 것이다.

 

 

 

-3D프린팅과 뿌리산업 발전에 필요한 정책이 있다면.
▲3D프린팅은 다품종 소량생산 이루는 신시장이다. 기존의 대대적인 지원정책이라고 해서 일부 업체 수요 파악과 부분적인 지원은 시대에 뒤처진 방법이다.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소규모로 진행하는 기업 프로젝트나, 사업을 활발히 펼쳐 작은 성과를 늘려야 한다. 이 성과들이 모여 기술개발을 위한 기반이 갖춰졌을 때 현장에 와닿는 지원사업을 펼쳐야 더 효율적일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정밀주조 공정을 현재의 반도체공장 못지않게 깨끗한 공장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적절한 자동화와 사람의 기술이 합쳐져 깨끗한 주조공정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의 기술들을 적절히 융합하는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정밀주조 융합기술 업체도 늘어나는 추세지만, 국내에서는 당사가 선두주자라 자부심을 갖고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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