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③]천지열처리나성기대표, “뿌리업계 살길 개발뿐,노하우가져야”

[신년인터뷰③]천지열처리나성기대표, “뿌리업계 살길 개발뿐,노하우가져야”

  • 철강
  • 승인 2017.01.2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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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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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업력, 산업용 나이프 분야서 독보적 위치 확보
3~4개 생산장비 개발에 집중…“아들에 R&D,맡길터”

30여년간 열처리 업계 종사한 천지열처리 나성기 대표. 정수남 기자

S&M 미디어(회장 배정운) 뿌리뉴스팀은 정유년 새해를 맞아 업계 단체장과 주요 기업 대표들과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번에는 그 세번째로 김포 학운산업단지에 위치한 천지열처리 나성기 대표를 지난주 만났다.

-공장이 정갈한데요.
▲네, 650평 대지에 공장동과 사무실 동이 각각 있습니다.

-천지열처리가 출범한지는 꽤 된 것으로 아는데요.
▲1987년 본인이 열처리 업계 투신할 때만 해도 국내 열처리 업체들은 몇군에 없었죠. 1990년대 들어 열처리업체들이 대거 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1993년 천지열처리가 공장을 가동했으니, 올해로 25년의 업력이네요.

-경기 침체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데, 경영에 어려움은 없는지요.
▲천지열처리는 산업용나이프(칼) 열처리 분야에서는 국내 선두 업체로 꼽히고 있습니다. 1,500㎜ 이상 나이프용 특수강 열처리 분야에서는 국내 유일의 독자 기술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우리는 진공, 고주파, 대형소둔 등의 열처리를 전문으로하면서 15명의 종업원이 연간 15~1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알찬데요, 열처리의 경우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부담입니다.
▲그렇죠. 한국금속열처리공업협동조합이 산업용 전기요금 합리화 구현을 목표로 2012년 재출범할 정도였으니까요. 천지열처리는 전기요금 부담이 적습니다. 월 평균 1억5,000만원의 매출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7%(2,500만원)가 조금 안됩니다. 열처리 업계 평균이 30%∼35%이니 절반 정도 되는 셈입니다.

-가능한 일인가요.
▲천지열처리는 우선 주간에는 후처리에 집중하고, 밤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심야전기를 이용해 로(爐)를 가동합니다. 대부분 열처리업체가 24시간 설비를 가동해야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멈춘 열처리로를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최소 10시간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이를 감안해 많은 열처리업체들이 하루 2교대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전기요금이 부담일 수밖에 없는 구조인 거죠.

-열처리 업계뿐만이 아니라 뿌리업계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뿌리기업들이 가족 경영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일본의 뿌리기업들도 가족 경영으로 가내공업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경우 15명의 직원에 외국인 근로자가 5명입니다.
뿌리업계 초봉이 적지 않지만, 3D(어렵고,더럽고,위험한) 산업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일하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천지열처리도 가족 경영을 도입할 예정인지요.
▲올해 대학에 입학한 아들에게 열처리 연구개발(R&D)자의 길을 걷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열처리 업종의 경우 임가공 산업이라 제품 개발이 드물지만, 생산장비 개발에 연구개발(R&D) 투자를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천지열처리는 현재 3~4개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만, 나중에 이 부분을 아들이 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천지열처리는 산업용나이프 열처리 분야에서는 국내에서는 첫 손가락에 꼽힌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어렵다고 하는데요.
▲천지열처리도 올해 매출이 예년보다 10~2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부분인데요.
▲정부 정책이 일부 상위 뿌리기업에만 맞춰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뿌리기업이 알아서 ISO(국제표준기구)나 특허를 취득하라고 하고, 뿌리업체는 이들 인증이 없으면 아예 정부의 지원도 받지 못합니다. 빈익빈 부익부가 가중되는 것이죠.
뿌리산업의 경우 자체 제품을 만드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정부 정책은 해당 업종이 속하는 산업에 대한 통합지원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열처리 등 뿌리기업을 제대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산업용 전기요금 조정만이 아니라 여러 측면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열처리조합에도 바라는 점이 있을 텐데요.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으면 합니다. 2012년 조합이 재출범 이후 산업용 전기요금 조정에만 주력했는데, 조합원사가 정부 등 관급 공사에 입찰할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들 이죠. 조합원사의 욕구는 전기 요금뿐만이 아니라 다양하다고 봅니다.

-열처리는 임가공업이라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는데요.
▲그렇죠. 천지열처리 역시 소량 다품종 열처리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설비의 한계로 연중 열처리 가능한 양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를 감안해 우리만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열처리가 주인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를 감안해 최근 내수 산업을 탈피해 뿌리업계도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열처리 단독으로 해외 진출은 어렵습니다. 대기업의 해외 생산시설에 열처리가 공정으로 들어가는 형태로 가야한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뿌리업계가 살길은 개발 뿐입니다. 설비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만의 노하우를 가져야 합니다.
아울러 현재 열처리 등 뿌리업계 종사하는 사람 대부분이 ‘우리 세대가 마지막’이라는 정신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뿌리인력 양성이 절실하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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