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과의 경쟁은 운명이다

중국 철강과의 경쟁은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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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2.1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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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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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철강협회(WSA)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16년 세계 조강 생산량은 16억2,850만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0.8%, 1,310만톤 정도 증가한 결과다.

  철강산업의 양적 축소를 많은 이들이 우려했으나 다행히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는 겨우 면했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것은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다시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2014년 8억2,280만톤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에는 7억9,880만톤으로 감소했다. 2016년에도 설비 폐쇄와 감산을 추진해 왔기에 생산량이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8억840만톤으로 1.2%, 960만톤 늘어났다.

  분명 중국은 2016년 설비감축 목표를 초과달성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중국 정부는 2016년 조강생산능력 감축량이 7,898만톤으로 당초 목표치인 4,500만톤을 크게 초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세계 철강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무엇보다 폐쇄설비의 상당수가 소위 좀비설비(이미 가동이 중단된 유휴설비)이기에 실제 생산량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번 WSA의 2016년 조강생산 실적이 바로 중국에 대한 우려가 사실임을 입증해주는 통계다.

  특히 경쟁력이 낮은 유휴설비들은 폐쇄하고 있지만 새로운 신예제철소 등 경쟁력이 높은 설비들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  

  또 엊그제 중국 해관총서 발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2016년 전체 철강재 수출은 전년 대비 3.4% 줄어든 1억843만톤을 기록했다. 2015년보다는 380만톤 줄었지만 여전히 1억톤 이상을 유지했다.

  특히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은 또 다시 100만톤 가량 늘어난 1,434만톤을 기록했다. 중국의 최대 수출 대상국 자리 역시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6년 우리의 조강 생산량은 6,860만톤으로 1.5%가 줄었다. 2015년에 이어 또 다시 감소했다. 철강재 생산 역시 7,480만톤으로 제자리걸음했다. 수출 역시 3,110만톤에 그쳐 감소를 극복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중국에 치이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 중국이 이제 양적으로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빠른 향상을 이뤄나가고 있다. 바오산과 우한강철이 합병한 바오우강철이 대표적이다. 또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좀비설비의 폐쇄는 다른 측면에서 보면 곧 중국 철강산업의 질적 개선, 시스템의 효과적 변신이다.

  올해도 중국의 비효율 생산능력 감축은 계속될 것이고 바오우에 이어 허베이와 쇼우두의 합병으로 남북 중국 철강그룹으로의 재편설까지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에 이어 최고를 지향하는 중국과의 경쟁은 우리 철강업계로서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과연 어떻게 생존해나갈 것인가, 최대 화두(話頭)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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