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대응, 가장 시급한 일이다
통상 대응, 가장 시급한 일이다
  • 정하영
  • 승인 2017.02.27 0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여러 조건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지피지기(知彼知己)’다.
철강산업이 현재 처한 위치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 국내는 산업의 성숙기 진입으로, 수출은 각 국의 보호무역주의, 수입규제로 점차 길이 좁아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철강재 생산은 2014년 이후 7,400만톤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도 이를 돌파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철강산업의 활력을 되찾는 방법은 양적으로는 수입을 줄이고 수출을 확대하는 것과 질적으로는 제품을 고부가가치화 하는 방법뿐이다.

  이 중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우선 각 국의 통상규제를 극복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철강재 수출은 아세안, 중국, 미국, 일본 순이다. 이중 미국의 수입규제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크다. 따라서 미국의 움직임을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대응논리와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우선 ‘지피지기’ 해야 할 일이다.  

  미국은 트럼프 신정부 취임 이후 무역적자 개선을 위한 주요 교역 상대국에 대한 전방위 통상압박이 현실화 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철강부문 무역적자 중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13.4%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2017년 1월 현재 부과중인 수입규제(반덤핑, 상계관세) 374건 중 절반이 넘는 192건(51.3%)을 철강산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철강 부문에서의 적자는 전체의 3.9%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예외적인 일이다.

  또한 미국의 철강재 무역적자 중 우리나라가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함에 따라 철강 수입규제의 주요 대상국이 되고 있다. 실제로 1월 현재 부과 중인 미국의 우리나라에 대한 수입규제 24건 중 20건이 철강재다. 한국산 열연 냉연 도금 강관 등 주력 제품이 모두 규제 대상이 돼버렸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통상 규제에 대응해야 한다. 보다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업계와 정부의 공동 대응을 필요로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공동 대응은 막대한 비용 절감은 물론 실질적인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엊그제 제50차 총회를 가진 한국철강협회도 올해 사업목표로 ‘철강산업 활력 제고’를 꼽았다. 그 첫 번째 과제로 통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회장단 방미 활동 등 사전적 통상대응 활동을 강화하고 정부의 대미 철강수입규제 대응TF에 적극 참여, 워싱턴 철강사무소 강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통상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사업계획을 수립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계획들이 부디 구두선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실행을 통해 철강업계가 난관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되어줄 것을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