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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금형협동조합 박순황이사장…“금형 등 뿌리산업 지속발전 위해 인재중요”내달 시흥 한국금형기술교육원 개관, 뿌리 인력 육성에 주력
해외공략도 중요, 멕시코에 금형기술종합진원세터 건립추진
정수남 기자 | snjung@snmnews.com

박순황 이사장은 금형을 비롯한 뿌리산업 발전에는 인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수남 기자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이사장 박순황)은 국내 6대 뿌리조합 가운데 가장 규모(회원사 56여개사)가 크고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고 있다.

이는 금형조합이 6대 조합을 대표해 뿌리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의 대표 기관으로 활동하고 있고, 박순황 이사장이 중소기업중앙회의 뿌리산업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박 이사장은 현재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서 건우정공을 경영하고 있으며, 역대 조합 이사장 가운데 가장 왕성하게 조합과 뿌리산업 발전은 물론, 조합원사 이익을 위해 의욕적으로 대내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주 박 이사장을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자리한 건우정공에서 만났다.

-지난달 초순 23회 국제금형·관련기기전이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에서 펼쳐졌는데요.
▲올해 행사는 그 어느 때보다 성공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는 20개국 450개사가 1,900여개 부스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등 전시부스와 함께 참가국, 기업도 대거 늘었죠. 이 행사가 세계 5위의 금형 전문전시회로 이름났는데, 규모 면에서는 세계 2위입니다.
국제 행사이다 보니 참가 기업들의 수출 계약도 많았습니다. 현대 위아의 경우 해외 바이어와 공급 계약을 대거 채결했습니다.
반면, 일부 참가 기업은 실적이 없다고 볼멘 소리도합니다. 무턱대고 ‘잘 되겠지’하고 참가한 기업입니다. 전시회 참가 목적을 회사 홍보에 둔다면 큰 문제가 없는데, 경영 실적을 기대한다면 공략 고객을 예상하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후자 기업들은 준비가 안됐다고 판단됩니다.

-전시회에 건우정공도 참가한 것으로 아는데요.
▲네, 전시 부스를 마련했습니다. 건우정공은 주요 고객사가 해외 기업이라 행사 참가에 큰 의미는 두지 않았지만, 이번에 국내 주요기업 두어곳과 협력 관계를 모색했습니다.

-건우정공이 해외에 주력, 장기 침체인 내수 경기를 타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건우는 일본의 각각 1, 2위 완성차 업체인 토요타와 닛산을 비롯해 마쓰다, 파나소닉과 독일 전장부품업체 콘티넨탈을 통해 현지 완성차 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아우디에도 금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건우의 매출은 일본 기업에서 70%, 독일 기업에서 30% 정도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물량이 많을 때는 외주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환율입니다. 아베 정부의 엔저 정책으로 수익 축소와 함께 가격경쟁력도 약해졌습니다. 해외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위치한 건우정공의 매출은 일본 기업과 70%, 독일 기업과 30% 정도가 각각 발생하고 있다.

-해외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조합에서 멕시코에 금형기술종합진원세터 건립을 추진하는데요.
▲현재 대내외 상황을 고려한 타당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관련 예산 12억원을 받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센터가 완공되면 한국의 금형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은 사후서비스(AS)를 진행하는 곳인데 당초 원청사의 AS를 근거리에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어 원청기업과 하청기업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멕시코에는 20곳의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기지를 두고 있거나 둘 예정이라 국내 금형 업체의 현지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멕시코의 경우 연간 금형 수입이 40억불 수준이며, 현지 자체 조달은 5%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멕시코의 금형산업은 우리나라 1970년대와 비슷한 상황입니다.
일본의 경우 AS 공장은 원청기업으로부터 30분 거리에 있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내달 경기도 시흥에 한국금형기술교육원이 문을 여는데, 당초 계획보다 준공이 2개월이나 늦어졌습니다. 1월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 때문인가요.
▲아닙니다. 화재는 준공 지연에 일주일 정도 밖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공사 기간이 겨울인데다, 레미콘 공급이 제대로 안돼 준공이 다소 늦어지게 됐습니다.

-금형기술교육원은 어떻게 활용 되나요.
▲우선 금형사관학교로 이곳에서는 우수한 금형 인재를 중점적으로 육성합니다. 이곳의 교육을 이수하고 현장에 투입된 인력은 10∼15년 후에는 기업체를 경영하는 핵심 인재가 될 것입니다.
교육원에서는 다른 뿌리 인력 양성도 관련 조합과 업계 지원으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5월 중으로 조합 사무실도 이곳으로 이전할 예정입니다. 현재 서울 금천구에 있는 금형센터는 임대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박 이사장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혁의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금형조합이 유독 인재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그런가요. 금형 산업뿐만이 아니라 뿌리산업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는 인재와 공장스마트화, 해외시장 공략이 필수입니다.
금형조합은 세계 처음으로 금형 전문전시회를 시작했고, 역시 세계 최초로 국내 학교에 금형학과를 개설했습니다.
지난 34년 간 조합은 우수 인재에 장학금을 제공한 것도 같은 이유고요.
앞으로 기업들은 인재를 제대로 뽑고 제대로 교육해야 합니다. 현장에 빠르게 적응토록 도와 업계 발전을 도모해야 합니다.

-현재 정부가 노동개혁으로 근무시간 단축과 함께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하는데요.
▲기업들은 어렵습니다. 현재 일본이나 프랑스 등은 오히려 근무 시간을 늘리는 추세입니다.
뿌리기업 등 중소기업은 납기 준수가 생명입니다. 현재 건우정공이 일본과 독일 등 세계 유수의 기업과 공조 관계를 탄탄하게 구축하게 된 점도 바로 납기에 충실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본의 금형 제품보다 경쟁력이 있는 이유는 납기를 맞출 수 있어서 입니다. 일본 금형업체의 경우 제품 수주 후 납기까지 50∼60일 정도 걸립니다. 우리는 중국보다 20∼30일이 납기가 빠릅니다. 일본의 경우 품질이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쌉니다. 중국은 가격은 싸지만 납기가 길다는 게 단점이죠.
우리는 그 중간에서 상대적으로 짧은 납기와 고품질을 자랑합니다. 한국 금형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부분입니다.
금형의 경우 최소 7년은 현장에서 일해야 주야 2교대가 가능합니다. 초보자는 불량이 많아 기업으로서는 오히려 손해입니다. 노동개혁으로 있던 일자리도 사라질 수 있습니다.이는 업종별로 차별화를 두고 시행해야 한다는 판단입니다.
업계는 비수기나 성수기나 동일한 임금을 지불합니다. 무조건적인 임금 인상은 생각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뿌리업계가 차기 대선 주자들에게 업계 발전을 위한 정책 자료집을 만들어 전달키로 했는데요.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진하는 사업인데, 산업 가운데서도 제조업의 기초공정인 뿌리산업 이슈가 최우선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최근 한국표면처리공업협동조합 신정기 이사장이 이번에 중기중앙회 부회장으로 선출됐습니다. 앞으로 정부, 정치권과 업계 발전을 위한 정책포럼 등을 통해 업계 건의 사항들을 지속적으로 전달할 계획입니다.
 

건우정공 역시 환율 문제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건우정공의 공장 내부 모습.

-정부에 다른 건의 사항이 있다면요.
▲현재 산업부를 필두로 실물경기 회복을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만, 조금 더 연구하고 수출 증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냈으면 합니다. 새 정부에도 같은 당부를 하고 싶습니다.
최근 청년실업률이 10%를 넘어가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를 감안해 정부가 청년 창업을 장려하고 관련 예산도 대거 투입하고 있는데, 청년 창업 성공율은 5% 수준입니다. 관련 예산을 기업에 지원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토록 했으면 합니다.
대기업은 금형 등 중소기업적합업종 진출도 자제해야 합니다. 실제 국내 굴지 기업인 S그룹이 금형사업부를 출범, 중소기업에서 관련 인력이 대거 유출됐습니다. 일본의 방침회 같은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앞서 정책 포럼을 갖는다고 하셨는데요.
▲새정부가 출범하면 6월에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원 20여명과 관련 업계 관계자 등과 금형산업 발전 대책을 찾는 포럼을 열 계획입니다.
포럼에서는 금형 선진국인 일본과 독일, 후발국지만 우리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 등의 관련 법과 제도를 소개해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을 적극 수용토록 할 것입니다.
금형 선진국은 멀리 앞서 가고,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은 빠르게 우리를 뒤쫓고 있습니다. 민관학연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봅니다.

-이사장님 임기가 3년 정도 남았습니다. 연임 의사가 있으신지요.
▲임기가 2020년 2월까지인데, 이번으로 끝 낼 생각입니다. 이사장이 봉사직이라 지난해 수락하기는 했는데, 막상 하고보니 회사 경영에 애로가 많습니다. 현재 20∼30년 함께 근무한 회사 임원들이 열심히 해 이상 없이 돌아가고는 있지만, 한달에 두어번 해외 출장을 가면서 이사장과 뿌리산업위원회 위원장, 동방성장 업무 등을 소화하기가 다소 어렵습니다. 이번 단임으로 마칠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하신다면요.
▲민관이 국내 제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뿌리산업이 살아야 제조업이 삽니다. 민관이 장단기 과제를 공동으로 풀면서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정부는 선진국의 우수한 법과 제도를 모방해 우리 실정에 맞게 적용하고, 민간 역시 연구를 통해 경쟁 국가보다 한차원 높은 생산력과 품질을 갖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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