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리뷰 : 롤러코스터(Roller-Coaster) 같은 시장.
어지러운 시장이었다. 마치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를 탄 것 같다. 이는 비철 가격이 한달 내내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볼 때 비철 가격 추세는 여전히 아래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그나마 알루미늄은 선방해 2월 말 수준에 근접해 있다.
잘나가던 비철 시장이 왜 이렇게 변했을까? 특히, 시기상 3월은 본격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인데 말이다. 결국, 지난 한달 동안 하락할 때마다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단어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트럼프”다. 지난해 트럼프 당선 이후 원자재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 부양 조치들이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란 기대로 최근까지 상승을 이어왔다. 거기에 일부 비철의 경우 공급차질까지 발생하며 상승을 지지했다. 문제는 선두에서 상승을 이끌었던 트럼프 정책들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는 것이다. 우선, 트럼프 행정부의 헬스케어 대체법안 표결을 앞두고, 부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격은 빠졌다. 이후 표결 연기에서 철회까지 이어지며 시장을 흔들었다. 물론,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헬스케어 대체법안 대신 경기 부양 조치에 더 집중할 것이란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상승을 지지했지만 이전수준까지 되돌리는 데는 실패했다.
*4월 전망 : 비철 시장에도 ‘봄’ 올까?
4월, 진짜 봄이 왔다. 계절적으로 봄은 겨울내 움츠렸던 식물들이 잠에서 깨어나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펼치는 시기다. 비철도 마찬가지다. 움츠렸던 시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시기다. 북반구 지역의 공장들이 본격적으로 풀가동을 시작하면서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수요가 살아나는 시기였다면, 4월은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조금씩 수급 쪽으로 옮겨 갈 것으로 본다.
일단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다. 전기동의 경우 광산파업에 따른 공급차질 문제가 2분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인 칠레 에스콘디다 광산의 파업과 다시 생산을 재개하는 기간까지 포함한 생산 손실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 이 기간 동안 에스콘디다 광산에 발생한 총 생산 손실은 약 25만톤 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으로 알루미늄의 경우, 중국發 공급감소 우려가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환경 우려로 겨울철 알루미늄 생산을 제한할 것이란 내용을 발표한 이후, 알루미늄은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중국의 알루미늄 생산량이 감소할 경우,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 지역의 알루미늄 현물 프리미엄 가격이 상승한 것도 이러한 요인이 반영되었다고 본다. 덕분에 알루미늄의 상승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