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시장, 생존 위해 “변화에 적극 대응”
철근 시장, 생존 위해 “변화에 적극 대응”
  • 정하영
  • 승인 2017.04.24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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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근은 독특한 특징을 상당히 많이 갖고 있는 철강재다.
우선 대부분의 철강재가 주문 방식으로 생산 공급되지만 철근은 계획 생산 체제다. 또 수요 측면에서도 사용 용도가 거의 100% 건설뿐이다. 비슷한 봉형강류 제품 중 형강이 있지만 일부가 선박 건조 등에 사용된다.

  특히 우리뿐만 아니라 상당수 국가에서 단일 제품으로는 가장 많은 최종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철강재가 철근이다. 생산량 측면에서는 열연강판(코일)이 가장 많지만 상당량이 냉연판재류나 강관용 소재로 사용돼 최종 사용량은 철근이 단연코 1위다.    

  이런 특성 때문에 철강재에 대해 선물시장 제도를 적극 도입한 중국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제도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것이 철근이다.

  또 한 가지 큰 특징은 국가별로 산업화 등 성장기에는 철강 제품 중에서 단연코 사용량이 가장 많지만 산업화가 어느 정도 이뤄지면, 다시 말해 사회간접자본(SOC)이 어느 정도 갖춰지면 곧 사용량이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선진 철강국가들에서 철근산업은 사양화 하고 있다.

  국내에서 수입 철근이 늘어난다고 철근 업계는 걱정이지만 그 비중은 아직 10% 내외다. 여타 40%를 넘는 철강재 생산업체들이 바라보면 꿈같은 일이다. 이런 내수 산업적 특성 때문에 국제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 그만큼 통상마찰이 적다.   

  그런 철근이 국내 철강시장에서 지금 가장 따뜻한(?) 철강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연간 1천만톤을 넘나드는 수요로 철근 공장 가동률은 거의 100%에 육박하고 있다. 타 철강재들이 보면 말 그대로 부러운 일이다.

  하지만 현재의 철근 수요는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대부분의 수요가 아파트 건설용에 집중돼 있고 이미 아파트 공급과잉, 미분양을 걱정하는 이가 적지 않다. 당연히 철근 수요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 보는 이는 거의 없다.

  또 한 가지 사실은 가공철근 시장의 급속한 확대다. 철근가공은 건설현장의 지원부문으로 시작해 이제는 점차 독립된 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대략 1,100만톤의 수요 중 가공철근의 공장 가공 규모가 400만톤을 훌쩍 넘어서고 전문 가공업체 수도 전국에 120개사가 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코일철근 생산도 이러한 가공수요에 부응한 변화요, 직접 철근가공을 하는 전기로 제강사도 대한제강, 동국제강 등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는 어떻게 보면 철근가공이 건설시공 부문에서 철근 제조로 넘어오고 있음을 시사한다.

  철강산업 전반이 수요가 중심 시장으로의 변화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면 철근가공도 생산의 일부분, 유통가공의 일환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당장에 닥친 생산, 판매에 주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곧 닥칠 수요 감소에 대한 대응과 더불어 보다 효율적이고 부가가치를 확보할 수 있는 유통가공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이 또한 철근업계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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