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기업 명가를 찾아서)
세계시장 노크하는 자동차부품 선도기업 ‘일지테크’

(뿌리기업 명가를 찾아서)
세계시장 노크하는 자동차부품 선도기업 ‘일지테크’

  • 뿌리뉴스
  • 승인 2017.08.16 21:40
  • 댓글 0
기자명 엄재성 jseom@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최초 ‘차체 모듈 부품의 공용화 용접조립 기술’ 개발...차체 부품·금형 분야 기술 선도

▲ 일지테크 회사 전경. (사진=뿌리뉴스)

 국내 뿌리기업들은 대부분 임직원 20명 이하의 영세한 규모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대다수 업종의 중소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뿌리기업들의 경우 영세성으로 인해 장기적 경영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지속적인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를 이어서 훌륭하게 기업을 발전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직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한 분야에서 ‘명가’라고 불릴 만한 업력과 제품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있다. 경산 산업단지에 위치한 자동차부품 및 금형 전문기업 ‘일지테크’(대표이사 구준모)도 국내 뿌리산업을 이끌어 온 기업이다.

 1986년 설립 이후 자동차 차체부품 제조에 주력해 온 일지테크는 국내 자동차부품 국산화의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단순조립경제’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부품 기술력이 떨어졌던 1980년대에 창업하여 30년 넘게 차체 프레스부품을 제작해 온 일지테크는 지난해 매출 3,400억원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피터팬 증후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중소기업이 드문 상황에서 끝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일지테크는 기존 프레스부품 외에 2003년 금형산업에도 진출하였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로도 많은 물량을 수출하고 있다.

 일지테크 선행개발팀 배기만 과장은 “자동차부품은 거의 전량을 현대차그룹에 납품하고 있으며, 금형의 경우에는 해외에도 다양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그동안에는 주로 내수시장 위주로 운영하였지만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현재는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배기만 과장은 “2011년 중국에 법인을 설립하였으며, 우선 중국시장을 공략한 후 북미와 유럽시장 진출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지테크는 세계 최초로 차체 모듈 부품의 공용화 용접조립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다. 일지테크에서 세계 최초로 기술 개발한 ‘차체 모듈 부품의 공용화 용접조립 기술’은 투자비를 최대 32.6% 까지 줄이며 라인구성 면적도 최대 31.7% 까지 줄이면서도 생산성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최고의 신 용접조립 기술이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현지 공장에서 아반떼, 싼타페 차종의 일부 부품을 공용화 라인으로 구성하여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본 기술로써 용접조립 기술력을 인증 받아 중국 공장 설립 2년도 되지 않아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지속적으로 용접분야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노력하여 ‘고효율 용접조립 기술’도 개발 중이다.

 ‘고효율 용접조립 기술’은 현재 부품에 따라 2~3개로 나뉘던 보강 용접조립 공정을 하나의 공정으로 축소 운영 가능하여 혁신적인 생산성 향상과 최대 30%까지 투자비 절감을 가능하게 하는 신기술이다.

 임직원 330명 중 60명이 연구원일 정도로 연구개발을 중시하는 일지테크는 ‘경량화’라는 최신 트렌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9월부터는 알루미늄 소재의 차체부품도 양산할 계획이다.

 또한 여성 고용에도 적극적이어서 최근에는 여성 연구원과 엔지니어 비중도 점차 늘리고 있다.

 오보라미 선임연구원은 “원래 뿌리업계에서는 여성 종사자가 거의 없는 편이지만 당사의 경우 연구개발직을 중심으로 여성인력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여러 면에서 모범적인 경영을 해 온 일지테크에도 고민은 있다. 새 정부가 실시하는 최저임금 인상이 그것이다.

 배기만 차장은 “물론 우리 회사는 비정규직도 거의 없고, 최저임금보다 많은 시급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사협상을 할 때 노동조합에서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된 것을 근거로 해서 대대적 임금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죠. 올해 매출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데 임금만 대폭 오르면 회사로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죠”라고 말했다.

 중견기업인 일지테크는 원래 임직원이 430명 가량이었지만 중견기업이 되면서 100명에 가까운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퇴사했다. 하지만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고, 인력을 선뜻 늘리지는 못하고 있는데 이는 임금 상승으로 인한 부담 때문이다.

 일지테크에서는 이를 스마트공장 도입과 기술혁신, 시장 개척 등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오보라미 선임연구원은 “현재 일지테크에서는 모바일 관리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고, 자동화와 소재 등의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난관을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경기불황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일지테크는 이번 위기를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인재육성을 위해 직원 직무교육, 대학과의 산학 협력, 기술 교류회 등으로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온 일지테크는 향후에도 고객사에게 최고의 품질과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