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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공룡 중국과 공존해야 한다
정하영 기자 | hyjung@snmnews.com

  7~8월은 철강 시황이 통상 부진을 면치 못하는 기간이다. 계절적으로 북반구에 혹서와 강우, 태풍 등으로 철강 수요가 원활치 못한 탓이다.

  그런데 올해는 이런 계절적 요인이 완전 무색하게 철강재 가격이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동계 비수기임에도 세계 각 지역에서 철강재 가격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의 경우에는 3월 초까지 강세가 지속됐다.

  반면 3월 중순 이후 5월 초까지 중국의 철강재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전형적인 성수기로 수요가 늘어날 시기임에도 가격은 거꾸로 움직였다. 이어 5월 중순 이후, 특히 7~8월 강세가 이어졌다 역시 비수기에 가격 강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의 움직임은 말 그대로 비수기, 성수기와 철강재 가격이 완전히 반대로 움직였다고 볼 수 있다. 그 원인은 상당부분 중국 탓이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세계 철강재 가격은 미국, 유럽이 선도하고 중국 등 여타 지역이 이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중국이 가격을 선도하고 나머지 전 세계 철강재 가격이 이를 뒤쫓아 가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중국의 가격 주도 현상은 특히 2015년 이후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7월 이후 중국의 철강재 가격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상승했다. 9월 들어서면서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급격한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가격 랠리의 주요인은 역시 공급 측면의 요인이 컸다. 중국 철강사 및 시장의 재고 감소, 디탸오강 등 철강 생산능력 감축에다 오랜만에 인프라 건설에 의한 수요 증가도 한몫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요인은 정부의 환경단속 강화에 따른 철강 생산량 축소 우려다.

  환경 문제는 중국 철강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절기 등 정기적인 생산 제한, 배출 허용 제한, 환경보호세 등으로 철강업계는 적지 않은 생산량 조정이 불가피하다.

  이러한 중국 철강재 가격 강세는 전 세계 철강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가격 랠리로 미국의 철강재 가격은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국내 철강재 가격 상승도 중국의 철강재 가격 급등이 기폭제가 됐다. 특히 우리의 경우에는 중국산 가격 급등에 따른 수출가격 상승과 수출물량 축소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그동안 중국산 저가 제품으로 가격 조정이 여의치 않았던 국내 철강사들의 운신 폭이 커진 탓이다.
어느덧 세계 철강시장의 리더로 부상한 중국, 그들의 움직임에 따라 국내 철강시장은 막대한 영향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들이 질적으로도 향상된다면 우리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 철강산업, 철강업계에 편안한 날은 없었다. 그러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산업을 만들어낸 것이 우리 철강인들이다.

  철강 공룡 중국과 더불어 지속 생존발전할 수 있는 치밀한 전략과 실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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