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철이야기) 도시 미관을 바꾸는 맨홀 뚜껑
(생활 속의 철이야기) 도시 미관을 바꾸는 맨홀 뚜껑
  • 김도연
  • 승인 2017.09.26 09: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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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도 수십 개를 밟고 지나가면서도 그 존재 조차 기억을 못하는 것이 바로 맨홀 뚜껑이다. 내구성 등의 강점 때문에 거의 모든 맨홀 뚜껑이 주철로 제작되는데, 크게 주목 받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획일화된 동그란 형태와 별로 관심을 못 끄는 검은색의 디자인이어서인지 모르겠다
 
  그런 맨홀 디자인을 다양화하고 도시의 특색을 입히려는 노력이 여러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다. 2015년 서울시 종로구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은 인사동의 57개 맨홀 뚜껑을 매듭문양 디자인으로 교체했다.

  매듭 모양 디자인은 같은 해 6월 진행한 ‘맨홀 뚜껑 디자인 공모전’에서 공모된 디자인으로 소화전용 맨홀 뚜껑은 노란색으로 입혀 화재 시 쉽게 확인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맨홀의 용도표시와 뚜껑 개폐가 가능하도록 손잡이를 설치하였다. 
 
  인사동에 설치된 매듭 문양의 의미는 ‘인사, 매듭으로 맺어지다’라는 주제로 과거에는 관인방과 대사동이라는 두 동네가 합쳐서 인사동으로 탄생을 했고, 현재는 한국과 세계를 이어주는 장소라는 점에서 인사동의 성격을 연결과 맺어짐으로 규정하고 이를 전통 공예인 매듭이라는 매개체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도시별 특성을 살려 맨홀 뚜껑을 제작한 또 다른 사례는 통영인데 이순신 장군이 만든 거북선 문양을 맨홀 뚜껑 디자인으로 사용하였다.
 
  인사동처럼 도시, 지역별 특성을 살려 맨홀 뚜껑을 제작한 시초는 바로 일본의 오키나하다. 도시 미관을 살리기 위해 1977년 물고기 떼를 맨홀 뚜껑에 새겨 넣은 오키나와 나하(那覇)시였는데 점차 일본 각 지역으로 디자인 맨홀 뚜껑이 유행하여 일본 전체 맨홀 뚜껑 중 약 95%이상이 각 지역의 특색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일본 국토교통성과 하수도단체가 설립한 ‘하수도홍보 플랫폼’에 따르면 일본에는 간단한 기하학적 문양을 포함해 약 1만2000종의 맨홀 뚜껑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러한 맨홀 뚜껑 붐의 배경에는 SNS 확산과 더불어 2016년에 출시된 맨홀 카드도 한 몫을 담당했다. 2016년 4월 일본 ‘하수도홍보 플랫폼’이 하수도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무료 형태로 맨홀 카드를 발매했는데, 첫 시리즈 30종은 10만장이 순식간에 팔려 증쇄를 해야 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맨홀 카드는 이후 4개월에 한 번씩 새로운 시리즈를 발행되고 있으며 2017년 8월 현재, 191개 지자체가 222종을 발행한 상태다.
 
  맨홀 카드의 앞면에는 맨홀 뚜껑 사진과 위치를 나타내는 좌표가, 뒷면에는 디자인의 유래와 지역 정보가 실려 있다. 맨홀 카드는 독특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현지에 가지 않으면 구입할 수 없다는 희소성 때문에 맨홀러(Manholer)라는 새로운 매니아층을 양산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의 경우도 독특한 디자인의 맨홀 뚜껑이 제작된 도시들이 있는데 이탈리아 밀라노의 상수도 맨홀은 명품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프라다와 협업하여 상수도 맨홀을 물방울이 떨어져 구멍으로 흘러 들어가는 기하학적 형상으로 표현하였고 다른 도시와 차별되게 네모난 형태로 맨홀을 제작하였다. 

  밀라노의 경우 조르지오 아르마니, 베르사체 등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와 협업으로 다양한 맨홀 뚜껑을 제작했다. 또한 독일 베를린의 경우 브란덴부르크문, 베를린 타워 및 올림픽 경기장 등 도시의 명소들을 맨홀에 새기어 관광객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 포스코경영연구원 철강연구센터 이종민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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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 2018-10-11 01:18:17
이런 기사에 사진이 없다니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