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상생협력·동반성장의 길을 찾아야
진정한 상생협력·동반성장의 길을 찾아야
  • 정하영
  • 승인 2017.10.1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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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생협력·동반성장은 이 시대의 화두(話頭)요, 새로운 사회적 도덕가치의 기준으로 부상했다. 철강금속 업계에서도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이 중요한 이슈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 철강업계 간담회에서도 세계적 공급과잉과 통상 현안에 현명하게 대처하면서 국민적 요구인 일자리 창출과 대중소 철강사간 상생협력이 강조됐다.

  실제로 포스코는 매년 1,500명을 신규 고용해 2020년까지 6천여 명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늘리고 올해부터 2차 협력사에도 현금 결제를 확대하기 위해 물품지급 펀드 500억원을 조성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로써 포스코의 상생기금 펀드 총액은 5천억원 규모에 달하게 됐다.
현대제철 역시 정규직 신입사원 규모를 12%가량 늘려 올해 43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또 원료공급사 등 200여 개 업체에 시설 투자와 기술 지원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많은 철강 대기업들이 추석 대금을 조기에 현금 지급하기도 했다.

  또 공동 신제품, 신수요 개발은 물론 아예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하고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대중소 철강기업도 적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을 위한 활동들이 이벤트성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보다 근원적으로 협력 중소기업들의 생존과 성장을 지원해줄 수 있는 제도와 기준이 제대로 시행돼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최저가 낙찰 제도’다. 또 통상 CR이라고 하는 ‘납품단가 인하 제도’가 바로 그것들이다.

  최저가 낙찰은 언뜻 보기에는 합리적인 방법이지만 납품을 위해서는 무조건 낮은 가격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는 부작용이 너무나 크다.

  부품이나 소모품 개발을 위해 애쓴 협력사, 오랜 기간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중소 협력사들도 이 조건을 맞추지 못하면 그만이다. 독일식의 기술우위 파트너 제도와 같은 보다 더 협력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CR은 매년 납품업체들이 가격을 깎아야 하는 제도다. 계속되는 가격 인하로 한계에 도달하지만 할인을 하지 않으면 납품권을 잃게 된다.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내리게 되면 이익을 내기는 더욱 어렵게 된다.
 
  종업원들의 임금도 제대로 올려줄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대기업의 경우 매년 임금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 격차가 2~3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대기업과 협력업체들 간의 진정한 상생협력이 필요하다. 낙찰 제도의 개선, 매년 계속되는 CR을 없애고 적정 이익을 보장해 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납품업체, 협력사들의 경쟁력 제고는 장기적으로 해당 대기업의 경쟁력과 연결된다. 단기적인 판단,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진정으로 동반성장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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