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사, 한미FTA 대응…국내 철강사 영향은?

가전사, 한미FTA 대응…국내 철강사 영향은?

  • 철강
  • 승인 2017.10.1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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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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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등 판매 감소 시 철강업계 물량 감소 전망
가격협상 등 간접적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

  한미FTA 재협상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국내 가전사들이 급변하는 사태 파악을 위해 숨죽이고 있다.

  현재 세탁기 등 일부 품목들이 덤핑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가전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국내 가전사들도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국내 대형 가전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가정용 대형 세탁기가 자국 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한국산 가정용 대형 세탁기 긴급 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수출한 세탁기는 약 10억 달러(약 1조14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미 정부가 세이프가드나 반덤핑 제소 등 통상무역 제한 조치를 발동하면 당분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가전사들 역시 최대 수요 시장인 미국을 놓치지 않기 위한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은 미국 현지 공장을 인수해 빠르면 내년 초부터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내년 하반기에는 공장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철강업계의 경우 세탁기에 들어가는 물량이 적지 않다. 대부분 부식 방지를 위한 용융아연도금강판(GI)이나 컬러강판이 사용되고 있는데 한미FTA로 인한 간접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직접적인 물량 감소 우려가 있다. 국내 가전사들의 미국 수출량이 상당했던 만큼 타격을 받는 만큼 고스란히 철강업계에도 물량 감소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

  가전사들이 미국 내 현지 공장을 인수하거나 신규 공장 도입을 할 경우 원자재에 대한 승인도 받아야 하는데 현지 구매가 늘어날 수도 있어 국내 철강업체들이 우려하는 바가 크다.

  또한 가격적인 부분도 걱정이다. 가전사가 미국 수출 감소로 인한 단기적인 타개책 마련을 위해 강판 가격 협상에서 가격인하를 요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체들은 가전사에 철저하게 을의 입장이어서 가격인하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지금도 가격 인상해야 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가격반영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가전사들의 타격이 클수록 철강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정부는 자동차, 가전 부문뿐만 아니라 철강 부문까지 자국 산업에 악영향을 주는 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직접적인 타격에 이어 후방 산업 리스크까지 안고 미국 문제 대응책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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