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된 통상환경에 발 맞춰야

변화된 통상환경에 발 맞춰야

  • 철강
  • 승인 2017.12.13 06:50
  • 댓글 0
기자명 성희헌 hhsu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정부가 국산 선재에 대한 반덤핑 예비관세를 한달만에 4배로 올렸다.

 한국산 탄소·합금강 선재에 산정했던 10.09%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40.8%로 상향 조정한 것. 미국 상무부는 국산 탄소·합금강 선재에 대한 예비판정 결과를 정정한다고 관보에 공지했으며, 반덤핑 관세율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원화로 표기된 금액을 미국 달러로 환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초 반덤핑 조사를 요청했던 미국 업체가 이 실수를 지적했고 상무부는 이를 인정한다고 전했다. 이 수치는 미국 철강업체들이 요구한 33.96∼43.25%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미국 제조업체들은 한국, 영국,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이탈리아, 남아공, 스페인, 터키, 벨로루시, 우크라이나 등 미국 내 10개국 선재 수입이 급증하면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의 평균 선재 가격이 32% 하락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 같은 저가 생산 및 불공정 거래 행위로 미국 선재 생산자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는 것.

 트럼프 정부가 한국산 선재 수출품에 반덤핑 조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선재 단면의 지름 19.00㎜ 미만인 제품이 조사 대상이다. 상무부는 내년 1월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같은 미국 자국 우선주의가 점차 강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각국이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미국은 홀로 자국 이익만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통상압박은 임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자국으로 들어오는 철강재 수입을 막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미국에서 우리나라는 우쿠라이나 다음으로 가장 많은 선재를 수출하고 있다. 결국 선재를 생산,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은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의 통상압박을 막기 위해 정부의 통상 전략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기업도 변화된 환경에 맞춰 장기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수출 국가를 확대함은 물론,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에 집중하는 전략 다변화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