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해전술 이어 물해전술

중국 인해전술 이어 물해전술

  • 철강
  • 승인 2017.12.2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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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성수 ss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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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1950년 6.25전쟁에 개입해 인해전술을 사용했다. ‘인해전술(人海戰術)’이란 대규모 병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적을 수적으로 압도하는 공격 작전을 뜻하는 말로 인구가 많은 중국에게 가장 적합한 전술이다.

  21세기 들어 중국의 인해전술은 물해전술(物海戰術)로 바뀌기 시작했다. 중국은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과잉 생산된 자국 내 전자제품을 대량으로 저렴한 가격에 수출함으로써 다른 국가 산업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철강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피해가 더 심각하다. 중국이 자국 내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창출을 위해 무분별하게 설비를 증설하면서 전 세계 철강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급속한 산업화는 결국 환경오염으로까지 이어졌으며 특히 한국의 경우 매년 황사에 시달리며 공기오염이 심각한 사회문제까지 이르게 됐다.

  스테인리스 업계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더 큰 문제다. 중국의 STS 조강생산량은 2006년 이후 계속 증가했으며 10년 만에 생산량이 5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STS 조강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55% 수준이다. 2위인 인도와의 생산량 차이도 7배 이상이다.
중국이 과잉생산한 물량은 자체적으로 소화하지 못하고 해외로 급속도로 퍼졌다. 중국의 말도 안 되는 물량과 저가 가격 공세에 자국 내 산업 피해가 심해지자 결국 반덤핑 관세를 통해 중국산 물량을 차단하는 국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중국의 청산강철은 미국 ATI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중국의 생산량과 미국의 기술을 결합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미국, 유럽, 동남아, 남미 등 전 세계적으로 중국산 STS 제품에 대해 반덤핑을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한국은 마땅한 대비책이 없는 상황이다. 대중 무역 거래비중이 높은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비교적 작은 STS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수출산업을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STS 업계 자체적으로 자정작용을 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중국산 물량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올해 잠깐 중국산 물량이 대폭 줄어들긴 했으나 이는 중국 자체적으로 발생한 것일 뿐 국내 업계 영향력과는 거리가 멀다. 국내 업계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가 나서야 할 때다.

  반덤핑이 어렵다면 다른 규제방안도 많다. 품질이 가장 중요한 STS 산업 특성상 품질규제와 표준규격 제정 등을 통해 무분별한 중국산의 유입을 막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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