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원자재 가격 상승시 생존 어려워"

 파스너업계가 내년 1월 포스코의 원자재 가격이 인상될 시 경영난이 가중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1월과 10월 톤당 각각 12만원, 5만원의 가격을 올렸으며, 2018년 1월 다시 톤당 5만원의 가격 인상을 검토중에 있다.

 이미 소재가격 인상분을 판매가에 적용을 못하고 있는 파스너업계는 경영 환경이 더 악화되는 상황. 아울러 5만원 이하의 인상폭은 최종 수요처인 자동차 업계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파스너업계는 올해 1월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지엠이나 르노삼성에 반영하지 못했으며, 현대·기아자동차 일부에서만 적용시켰다. 이어 10월 인상분에 대해서는 지엠과 르노삼성은 물론, 현대·기아자동차에까지 적용을 시키지 못했다. 올초 가격 인상분과 10월 인상분을 전부 떠안은 상황이다.

 포스코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8.8% 오른 1조1,2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18.0% 오른 15조361억원, 당기순이익은 71.0% 오른 9,066억원으로 나타나 호조세를 이어갔다. 4분기 실적 역시 철강가격 상승과 실적 개선세를 등에 업고 5년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반면, 파스너 업체의 대다수 영업이익률은 1~2%대 수준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돼 있다. 이에 더해 주 수요처인 한국 자동차 산업은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최근 '2018년 자동차산업 보고서'를 통해 생산은 전년보다 1.4% 감소한 410만대로 전망했으며, 무엇보다 내수시장에서 국산차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중국 시장 판매가 급감하며, 중국공장 가동률이 60%까지 하락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1월과 10월 인상분을 제품가에 반영하지 못해 10월 인상분에 대해서는 1차 가공업체와 50:50으로 부담분을 안았다"면서 "향후 인상분도 자동차 업계에서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막막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코에서는 유연탄과 철광석의 가격 인상을 이유로 이 같은 검토를 하고 있으나 이미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또 가격이 오른다면 파스너 업체들은 생존 자체가 힘들어 질 것"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