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사 단기실적 개선, 트럼프 효과일까?

美 철강사 단기실적 개선, 트럼프 효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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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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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도연 kimdy@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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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부의 철강 수입 규제에 따른 반사 이익과 현지 철강 가격 상승에 힘입어 미국 철강사들은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 같은 실적 개선이 '트럼프 효과'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포스리 오성주 수석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 미국 철강사인 Nucor, US Steel 모두 전년 대비 매출,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큰폭으로 개선됐다.

  미 행정부의 철강 수입 규제에 따른 반사 이익과 현지 철강 가격 상승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철강 수입 규제의 대표 사례로 미 상무부와 ITC(국제무역위원회)가 유정용 강관(13년 8월), 열연(16년 4월) 및 냉연(16년 7월) 강판 등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과거 내렸던 반덤핑 예비 판정을 확정하고 수입 규제에 나선 바 있다.

  미국 철강사들의 출하 가격도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면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최근 설비 합리화 등 구조조정이 필요한 미국 철강사들의 수익성 부담을 완화시키고 있다.

  Nucor의 경우 2016년 1분기 기준 톤당 538달러 수준에서 2017년 3분기 기준 715달러를 기록,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16년 4분기 하락을 제외하고는 지속 상승세 유지했다.

 
  이의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누계실적 기준으로 매출은 Nucor사가 23.7%, US Steel은 19.8%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Nucor 38.7%, US Steel은 흑자로 전환됐다.

  이처럼 미국 철강사들의 단기 실적 개선 효과는 뚜렷하지만 트럼프 정부 출범 후 1년 남짓 된 시점이어서 ‘트럼프 효과’로 예단하기는 어렵다.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큰 위기를 맞게 된 미국 철강사들의 보호무역 요구가 강했고 미국 정부가 이러한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단기적인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2년간 글로벌 철광석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반면 철강가격은 크게 상승해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등 글로벌 주요 철강사들의 수익성이 대부분 개선된 만큼 미국의 수입 규제 효과로만 볼 수는 없다.

  또 미국 현지 철강사들의 단기 실적이 개선되었다고 해서 고립주의를 통해 제조업 회복이나 지속적인 성장을 통한 고용 창출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과거에도 유사한 상황에서 미 정부가 수입 규제로 시장 보호에 나섰으나 원가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한 철강사들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피인수 또는 청산절차를 밟기도 했다.

 
  여러 보호무역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 철강사들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2000년대 초반과 같이 M&A 등을 통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

  특히, 정치 비주류인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 추진 과정에서 패키지 딜로서 정책 방향을 크게 바꿀 수 있어 철강 산업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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