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성 중심 정책 필요”

“환율 변동성 중심 정책 필요”

  • 일반경제
  • 승인 2018.02.0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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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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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환율 변화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환율 변동의 경제적 효과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서 변동하는 데다 산업별·기업별 상황에 따라서도 서로 상이한 효과를 불러오므로 환율의 수준보다 변동성을 중심으로 한 정책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환율 변화가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과 정책적 시사점: 기업 데이터 분석을 중심으로』 연구보고서를 출간하고 이처럼 밝혔다.

  KIEP는 보고서에서 특히 “최근 글로벌 밸류 체인의 강화에 따라 환율의 평가절상이나 절하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으므로 환율의 수준보다 변동성을 중심으로 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환율의 평가절하가 이전과 달리 반드시 수출 확대나 성장률 제고에 기여하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어서 정책 결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환율 수준을 타깃팅하는 정책보다는 환율의 변동성을 낮춰 안정성을 강화하는 정책이 전체 경제에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KIEP는 전했다.

  국내 경제는 대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환율은 우리나라 거시경제 변수 가운데 경제 전반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이처럼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제에서 환율 변화는 수출입 및 성장과 소득의 변화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물가 수준, 기업의 경쟁력, 고용 수준 등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번 보고서에서 KIEP는 거시경제적 수요와 공급 변수를 함께 고려한 결과 첫째, 환율 상승이 단기적으로 경제성장, 소비, 투자, 수출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둘째, 2000년대 들어 환율의 변동성과 환율 수준이 크게 증가해 거시경제의 변동성이 높아졌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셋째로 다만, 환율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에 그치고 있어 지속적인 영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KIEP는 전했다.

또한, 기업 데이터를 이용해 미시적 차원에서 연구를 수행한 결과 실질실효환율의 변화가 전체 산업의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KIEP는 덧붙였다. 다만, 산업별로 제조업은 실질실효환율의 상승이, 악화된 수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등을 통해 오히려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에 서비스업은 실질실효환율의 상승이 기업의 생산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실질실효환율의 상승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군에 속한 기업에는 가격경쟁력을 악화시킴으로써 생산성을 추가적으로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고, 수출 비중이 낮고 중간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실질실효환율의 변화가 생산성 개선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KIEP는 전했다.

이어 KIEP는 “단기적으로는 대(對)미 환율 상승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것으로 추정됐다”면서도 “분석 시계를 넓히면서 상대적으로 대(對)미 환율 상승으로 기업 가치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기업의 비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대외자산을 많이 보유한 기업, 대외 부채를 적게 보유한 기업, 자기자본 비율이 높은 기업, 현금 보유 비율이 높은 기업, 수익률이 좋은 기업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KIE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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