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 빠르게 ‘뿌리’ 퍼지다 ‘주춤’

뿌리산업, 빠르게 ‘뿌리’ 퍼지다 ‘주춤’

  • 뿌리산업
  • 승인 2016.08.30 07:33
  • 댓글 0
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2년 관련법 시행후 외형·매출 확대…지난해 전반적 감소 “경기 침제 탓”

주조, 소성가공, 금형, 용접, 열처리, 표면처리 등 부품 혹은 완제품을 생산하는 기초 공정산업에서 반드시 필요한 소위 ‘뿌리산업’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다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는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이지만, 사양 사업인 뿌리산업 활성화를 위해 2011년 중반 ‘뿌리산업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이듬해 초 관련 법률 시행에 들어갔다.

이후 미래창조과학부는 산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뿌리산업 전담반을 설치했으며, 생기원은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지역뿌리기술사업단(전국 9개 뿌리기술지원센터), 뿌리산업기술연구소 등도 만들었다.

주조, 단조, 금형, 용접, 열처리, 표면처리 등 뿌리산업 기술로 제작된 철물. 사진은 서울 신당동에 위치한 철물점. 정수남 기자

이어 정부는 전국에 뿌리산업 특화단지를 매년 확대 지정하면서 지난해 말 17곳으로 늘렸다. 이는 특화단지를 본격적으로 지정하기 시작한 2013년(4곳)보다 325% 급증한 것이다.

관련 업체와 종사자 수도 크게 늘었다.

관련 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2013년 6대 뿌리산업 업체는 2만6013곳으로 파악됐으나, 지난해에는 2만6840곳으로 2년 사이 3%(827개사)가 늘었다. 이를 산업별로 보면 주조 업체가 15%(1226개사→1409개사), 소성가공이 7%(5585개사→5976개사), 금형이 3.6%(6333개사→6560개사). 열처리가 12%(847개사→950개사) 각각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용접 업체는 0.3%(5639개사→5618개사), 표면처리는 0.8%(6383개사→6327개사) 각각 줄었다.

뿌리산업의 경제 규모는 커졌다. 뿌리사업 활성화 직후인 2013년 6대 산업의 매출은 90조7318억원에서 이듬해 130조5999억원으로 43.9%나 뛰었다.

◇뿌리산업 규모, 140조6000억원…44%↑

여기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정부는 2013년 6대 산업에 408억원을 지원했으며, 이듬해 514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정부는 매년 500억원(486억원,490억원)에 육박하는 뿌리산업 활성화 예산을 투입해 관련 산업 지원에 주력했다.

같은 기간 종사자 수는 모두 늘었다. 이들 6대 산업 전체 종사자는 지난해 50만5166명으로 2년 전보다 23%(9만5294) 급상승했다. 이 기간 주조는 55%(2만2785명→3만5294명), 소성가공이 67.8%(5만2433명→8만8008명), 금형이 55%(2만2875명→3만5294명), 용접이 8.9%(15만2316명→16만5902명), 열처리가 25.8%(1만178명→1만2805명) 각각 급증했다.

같은 기간 표면처리는 5.6%(11만3100명→10만6771명) 종사자 수가 감소했다.

현재 교육부가 전국 15개 특성화고등학교에서, 산업부가 21개 국가의 외국인 근로자 육성에 주력하고 있어, 향후 관련 산업 종사자 수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측은 내다봤다.

이상목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소장은 “자동차,로봇, 항공, 정보통신(IT), 조선 등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산업의 경쟁력은 뿌리산업에서 시작된다”며 “앞으로 업계 목소리를 가슴으로 듣고 발로 뛰면서 관련 산업을 자동화(A) 하고, 깨끗(C)하고, 편안한(E) ACE(으뜸) 산업으로 육성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 17개 뿌리산업 특화단지에는 1000여개사 정도 입주해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올해 1분기 중에 실시됐으며, 전국 5만4428개 뿌리업체 가운데 2만6840개 업체를 모집단으로 구성해 이뤄졌다. 표본 규모는 5072개 사이며, 표본 오차는 ±0.85%, 신뢰 수준은 95%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