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장과 간담회 현장 중계
주보원 이사장 ‘준비성’ 돋보여

한전 사장과 간담회 현장 중계
주보원 이사장 ‘준비성’ 돋보여

  • 뿌리산업
  • 승인 2016.10.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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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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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원 이사장은 2012년부터 5년째 한국금속열처리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다.

평소 주 이사장은 경남 밀양에서 자신의 사업체인 삼흥열처리 경영에 주력하지만, 중소기업중앙회 뿌리산업위원회,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회의와 조합 업무 등으로 일주일에 3일은 밀양과 서울을 내왕한다.

(위부터)주 이사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삼흥열처리의 지난해 전기요금 할증 내역과 중기중앙회가 이날 제공한 질의서와 자신이 준비한 질의서의 내용을 비교 검토하고 있다. 정수남 기자

주 이사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초청 중기인과의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를 위해 주 이사장을 칼(?)을 갈았다. 간담회가 오전 9시 30분에 시작, 전날 올라와 여의도 한 호텔에서 묶고 30여명의 간담회 참석자 가운에 제일 먼저 도착해 이날 조 사장에게 건의할 내용을 검토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주 이사장은 평소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에 옆집 아저씨 풍채를 지닌 호감형이지만, 이날 모습은 절박함에서 오는 강한 카리스마가 엿보였다.

주 이사장이 치밀하게 준비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 사장에게 업계
애로를 말하고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열처리 업계의 경우 매출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30∼35%인 점을 감안하면 산업용 전기료 인하만이 업계가 살 수 있는 탈출구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 이사장은 이날 중기중앙회가 만든 예상 질의를 담은 책자를 뒤로 하고, 자신이 작성한 열처리 업계의 전기료 실태와 자신이 운영하는 삼흥열처리의 지난해 전기요금을 조목조목 집어가며 조 사장을 옭죄었다.

이는 20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간담회에서 중기중앙회가 건넨 질의서를 그대로 읽어 이사장으로서 업계를 대변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주 이사장은 과도한 기본요금 책정 방식과 토요일 전기요금의 사치·향락성 적용 문제점, 할증적용 기간 단축 등 뿌리업계의 가려운 부분을 강하게 긁었다.

결국 조 사장은 원론적인 응답에 그쳤고, 할증 부분에서는 말문이 막혀 실무자에게 답변을 넘기고 말았다.

대세가 기울어 졌음을 직감한 주 이사장은 고삐를 당겨 조 사장을 몰아세웠다. 사회자가 주 이사장을 말렸지만, 탄력을 받은 주 이사장의 언변을 저지하기에는 역부족.

다른 업종 대표들과 달리 주 이사장은 조 사장과 인사를 나누면서 유일하게 명함을 건냈다.

한전이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전력수요관리사업에 대해 주 이사장은 “삼흥열처리가 전력수요관리사업의 참여기업으로 등록 후,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긴급 감축발령이 감축 1시간 전에 기업의 담당자 휴대폰 문자로 발령돼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담당자가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어 문자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을 뿐더러 제조 공정을 멈출 경우 불량이 발생하기 때문에 감축 이행률이 저조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 이사장은 “감축발령은 수요 예측으로 3, 4일 전 통보하면 많은 기업이 동참 가능, 현실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주 이사장의 준비성은 애로 전달에서도 돋보였다. 열처리 조합은 건의사항으로 할증 단축기간을 현행 7개월(6∼8월,11월∼익년 2월)에서 4개월(7∼8월,12∼1월)로 요구했으나, 중기중앙회는 5개월(7∼8월,12월∼2월)로 임의 수정했다.

중기중앙회는 건의서 작성 과정에서 당초 열처리 조합의 할증기간 단축 요구안 3개월을 2개월로 임의 변경했다. 다만, 주 이사장은 업계 요구안인 3개월을 조 사장에게 건의했다.

주 이사장은 당초 요구안대로 4개월 조정을 주장했다.

앞서 조 사장이 20여분 늦게 간담회장에 들어와 중기업계 대표들과 인사하는 과정에서도 주 이사장의 치밀함은 나타났다.

타 업종 대표들은 조 사장과 악수를 나누는데 그쳤지만, 주 이사장은 명함을 미리 준비해 조 사장에게 건냈다.

자신을 포함한 삼흥열처리와 열처리조합을 동시에 알린 것. 주 이사장의 명함에는 삼흥열처리 대표와 열처리조합 이사장 직함이 모두 박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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