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만 인수로 자동차 전장기업 도약한다

삼성전자, 하만 인수로 자동차 전장기업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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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2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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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필수 교수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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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지난 주 가장 큰 뉴스를 꼽으라면 아마도 삼성전자의 미국 자동차 솔루션 기업 하만의 인수일 것이다.

향후 먹거리 측면에서 우리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하만 인수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인수 금액이 9조3,000억원 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인 만큼 이번 인수는 산업계에 분명 대형 사건이라 할 수 있다.

하만은 미국의 대표적인 우량기업으로 우리에게는 대표적인 고급 오디오기업이라고 이름났다.

이 회사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마크 레빈슨이나 뱅앤올룹슨은 물론, 바이어스 앤 윌킨스 등 고급 자동차 오디오 시스템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 제품이 메르세데스-벤츠 등 세계적인 명차에 대부분 탑재되는 이유다.

이 회사는 보안이나 카 텔레메틱스 등 커넥티드 카와 연관된 기술을 보유한 대표 기업이라 자동차와 관련된 대표적인 전장기업으로도 유명세를 타고있다.

이로 인해 이번 삼성의 인수가 세계 자동차 산업계에 주는 충격은 상당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자동차 전장사업부를 출범했다. 이미 LG 등은 차량사업부가 자리매김하면서 수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본 궤도에 올라선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늦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이나 유기발광다이오드는 물론, 각종 반도체와 가전 제품 등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막상 자동차와의 연관 관계를 찾지 못했다.

이번 인수는 이 같은 국면을 타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의 하만의 인수를 ‘신의 한 수’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앞으로는 인수 기업의 가치를 얼마나 높여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첨단 기술과 융합하는가가 관건일 것이다.

일각에서는 하만의 인수가 카 오디오 등 삼성전자의 주력 기술과는 차이가 커서 시너지를 내기가 쉽지 않다고도 하지만, 미래의 자동차가 ‘움직이는 가전제품’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얼마든지 시너지가 기대된다.

현재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움직이는 컴퓨터, 움직이는 로봇, 사물인터넷으로 발전돼 실시간으로 스마트기기와 연동되기 때문이다. 미래 자동차의 부가가치는 다른 어떤 대상보다 크게 성장하고 있어 이번 인수의 타당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삼성은 몇가지 측면에서 향후 전개될 사항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처가 필요하다.

우선 삼성전자의 핵심 역량과 하만의 역량에 대한 중첩 부분과 시너지를 분석해 냉철한 융합 부분을 찾아내야 한다.

삼성전자가 이번 인수로 당장 자동차의 중앙 부위로 진입했으나, 이제는 업계에 몸을 섞을 수 있는 역량을 찾아야 한다. 삼성전자의 강점을 응용해 본격적인 수익모델로 키워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됐다는 뜻이다.

기존 자동차 기업과의 연계도 삼성이 풀어야 하는 숙제다.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연계, 특히 중첩사업이 많은 LG전자와의 꼭지를 잘 정리해 공동 주제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삼성이 이들 기업을 적이 아닌 아군으로 만들어 시너지 극대화를 찾으라는 뜻이다.

향후 자동차는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 스마트 등이 어우러진 융합 분야이다. 이중 전기차는 각종 전자 시스템과 최고의 궁합을 이룰 수 있다. 전기차가 세계를 지배할 중요 품목인 만큼 삼성전자 계열사의 역량 강화도 함께 이뤄야 한다.

삼성전자의 이번 하만의 인수는 자동차 전장기업으로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제가 될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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