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업계 ‘빈익빈부익부’ 현상 가중
뿌리업계 ‘빈익빈부익부’ 현상 가중
  • 정수남 기자
  • 승인 2016.11.23 0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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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생존 구조, 뿌리창업 어려워…中에 밀리고, 수출 증가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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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열처리, 삼락열처리, 경북열처리, 신화열처리, 영풍열처리, 포메탈, 고려정밀주식회사 등의 공통점은?

이들 기업은 뿌리업계 선도 기업이거나 우량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의 최근 공통점은 모두 경영 승계가 완료됐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뿌리업계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금은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대기업 진출이 원천 차단됐지만, 열처리 등 일부 뿌리업종의 경우 외주가 증가할 경우 규모가 큰 뿌리 기업의 기술내재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열처리 등 국내 뿌리 업계에서는 신규 창업이 어렵고, 기존 내실있는 기업만이 살아나는 구조가 고착화됐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새로운 기업이 나오지 않아 새로운 기술로 승부수를 띄우는 기업이 적다보니 중국 업체에도 밀리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 주장이다.

실제 중국의 경우 열처리 업체가 모두 2,000개사지만, 우리의 경우 사업자 등록을 한 업체는 540개사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열처리유 사용량도 중국은 우리나라 보다 3배 정도 많다.

열처리의 경우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25년 정도 뒤져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이구동성이다.

이로 인해 현재 국내 열처리업계가 미국의 완성차 업체인 크라이슬러 등에 차부품을 연간 2조원 가량 납품하고 있지만 증가세도 주춤하다. 이중 대부분을 전문기술과 관리기술이 잘 조화된 뿌리 대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20인 이상의 규모의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정부의 뿌리기업 육성책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겼다는 평이다.

이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10만원 시장의 뿌리업계를 2,000원의 자사 제품이 망치면 안된다는 의식이 일상화됐다”면서 “일본은 뿌리업계는 관련 업체들이스스로 알아서 잘 하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단가 후려치기’나 ‘시장 나눠먹기식 경영’이 팽배해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소장 이상목)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량 뿌리 기업을 중심으로 경영 승계 기간이 긴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1인∼9인 기업은 5년∼10년 미만이 38.4%(40사), 25년 미만이 28%(29사), 20년 이상이 20.2%(21사) 순이었고, 10인∼19인 기업은 5년 미만이 36.1%(13사), 5년∼10년 미만 21.8%(8사), 20년 이상 23.9%(9사)이었다.

국내 뿌리기업의 승계·공동 사업체 비중.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제공

20인∼49인 업체는 5년∼10년 미만이 48.3%(17사)로 가장 많았고, 5년 미만도 26.7%(9사)로 높았다, 반면, 10년∼20년 미만은 16.6%(6사), 20년 이상은 8.6%(3사) 등 상대적으로 낮았다.

50인∼199인 기업은 10년∼20년 미만이 71.6%(13사)로 최고를 기록했고, 5년∼년 미만도 19.5%(4사)로 집계됐다. 20년 이상은 0%.

200인∼299인 기업도 10년∼29년 미만이 57.7%(3사), 20년 이상이 42.3%(2사)로 대체적으로 승계 기간이 길었다.

300인 이상은 5년 미만이 58.5%(6사), 10년∼20년 미만이 41.5%(5사) 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위치한 기업들의 승계는 73사, 공동경영은 60사, 경남(각각 78사, 31사), 경북(34사, 15사) 등 공업이 발달한 지역이 충청도(14사, 4사), 전라도(9사,3사), 강원·제주(0건) 등 공업 낙후 지역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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