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처리업계, 마지노선 봉착”
“대기열처리선방”…인력·기술·자금절실

“열처리업계, 마지노선 봉착”
“대기열처리선방”…인력·기술·자금절실

  • 뿌리산업
  • 승인 2016.12.1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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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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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윤석 대표, 열처리명장 “저성장 기조, 내년 더 어려워”
인력난 해소 위해 ‘3대 프로그램’ 제안…전기요금 조정 지속추진

대기열처리 최윤석 대표. 정수남 기자

“아직 잘 버티고는 있습니다.”

2012년 열처리 명장으로 선정된 대기열처리 최윤석 대표의 일성이다.

14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대기열처리 본사에서 만난 최윤석 대표는 관내 업황을 묻는 본지 질문에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최 대표는 “현재 열처리 업체를 비롯해 뿌리기업들은 마지노선에 와 있다”면서 “현재 대구 성서공단과 달성군 논공단지 등에서도 문을 단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올해 대기열처리는 지난해와 비슷한 30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를 감안하면 매우 선방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 같은 실적이 자체 부설연구소를 통한 꾸준한 기술개발과 원가 절감 등에 따른 것이라는 게 현지 업계 풀이다.

실제 대기열처리는 15명의 직원 가운데 6명의 현장 직원만 두고있다. 현장 직원들의 경우 2인1조로 12시간씩 근무, 4일 일하고 이틀 휴식을 갖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아울러 대기열처리는 현대기아차가 자사의 협력업체에 제공하는 SQ마크(품질인증)를 2000년에 선제적으로 획득, 그동안 경영에 큰 도움을 받았다.

최 대표는 “현대기아차 협력사가 SQ마크를 획득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이 제도는 1, 2 협력사의 기술과 관리 능력 축적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자사의 완성차 품질 제고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미국 중국, 유럽, 인도, 남미 등 자사의 현지 생산공장에 부품을 조달하고, 역시 품질 제고를 위한 것이라는 게 최 대표 설명이다.

대기열처리는 1,000여평의 공장에서 15명의 직원이 근무, 올해 3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최 대표는 “국내에서는 SQ마크가 없으면 일할 기회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대기열처리는 현대기아차는 물론, 현대 위아, 케스텍 코리아, 화신금속 등을 주요 고객사고 두고있다.

현재 대기열처리는 소재열처리에 주력하고 있으며, 주단조품과 전후공정열처리 무산소퀜칭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 대표는 업계 이슈에 대한 견해도 내놨다.

이날 정부의 전기요금 조정안에 산업용이 제외된 것과 관련, 그는 “산업용 전기요금 합리화를 지속적으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내년 임기가 끝나는 열처조합 주보원 현 이사장의 연임을 요구했다.

주 이사장이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 조정을 위해 여야와 정부, 한국전력공사 등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만남 갖는 등 추진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본지를 위해 최 대표가 명장 명패 앞에 섰다.

최 대표는 “국가 경제를 위해 전기를 많이 써도 매국노가 된다”면서 “한전의 순이익이 올해 6조(3분기 누계 6조8,688억원))가 넘는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현재 수립하고 있는 뿌리업종 진흥을 위한 2차 기본계획에 열처리 업계의 현안을 풀어줄 수 있는 방안이 담겨야 한다고 최 대표는 주문했다.

이는 열처리 뿐만이 아니라 뿌리업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인력과 자금, 기술 등에 대한 것이다.

이중에서도 그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장기 근속 유도 프로그램 ▲기술과 가업전수 프로그램 ▲홍보 등 사기 진작 프로그램 등을 요구했다.

최 대표는 “뿌리기업에 10년 이상 근무할 경우 임대아파트 저렴하게 제공하거나 공중파와 언론 등에서도 뿌리기업 등 제조업 성공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보도하는 등 관련 업계 종사자의 사기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중고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정신교육을 실시, 사회전반적인 제조업 경시풍조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 열처리는 화신금속의 다목적 가위를 열처리해 납품한다. 제품 표면에 대기열처리라고 새겨있다.

최 대표는 “초봉 2,500∼3,000만원에 숙식 제공 등을 조건으로 6개월 동안 구인 광고를 냈지만 응시하는 청년 구직자는 제로(0)”라며 “현재 뿌리업종은 젊은이의 유입이 안되고 있다. 민관이 뿌리업종 등 제조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 대로는 청년실업 해소가 불가능하다”면서 현재 전국 대학의 50%를 없애는 등 대학 구조조정도 제시했다.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 최 대표는 “올해보다 더 좋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내 주요 민관 경제단체 등과 같은 예측을 내놨다.

최 대표는 “우리나라 경제는 2014년을 정점으로 내리막을 걷는 등 저성장 기조로 진입했다”면서 “업체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해 살아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최 대표는 영남이공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등 인재 육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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