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워데이션 확대·재고 감소로 낙폭 제한
금리 동결 속 스테그플레이션 우려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 현물 및 3개월물 공식 가격이 18일(현지시간) 기준 톤당 각각 9,841달러, 9,685.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를 앞둔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전기동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으며 2025년 중 두 차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테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시사하며 전반적으로는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전기동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그럼에도 LME 전기동 선물 시장은 타이트한 수급 상황을 반영하며 가격 하락 폭을 제한했다. 특히 3개월물과 현물 가격 간의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폭이 전일 111.5달러에서 156.5달러로 확대되며 이는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백워데이션은 단기 공급 부족 현상을 반영하는 시장 구조로, 전기동의 공급 압박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LME 내 전기동 가용 재고는 빠르게 감소해 5만 톤 수준에 근접하고 있으며 곧 출고될 예정인 물량을 의미하는 캔슬드 워런트(canceled warrants)가 전체 재고의 49.53%를 차지해 타이트한 재고 상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수급 변화도 주목된다. 인도 상무부에 따르면 2025년 1~4월 인도의 정련구리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79.5% 급감했으며 4월에는 수입량이 전무했다. 이는 Adani사가 신규 제련소를 2024년 1분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함에 따라 국내 생산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해당 제련소의 연간 구리 생산능력은 50만 톤에 달한다. 이에 인도의 2024년 전체 정련구리 수입도 전년 대비 18.3% 감소한 바 있다.
수급 구조 변화와 글로벌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속에서 공급 제약에 따른 가격 지지 요인과 거시경제 불안에 따른 하방 압력이 혼재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