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장관 對 트럼프 대통령,
최후 승자는?

주형환 장관 對 트럼프 대통령,
최후 승자는?

  • 뿌리산업
  • 승인 2017.01.11 06:08
  • 댓글 0
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부, 멕시코 사업 강행…예산 12억원, 300%↑
미국, 토요타에 국경세 등 경고…기업 길들이기

(왼쪽부터)주형환 장관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산업통상자원부 주형환 장관과 20일 취임 예정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11일 산업부에 따르면 강력한 보호무역 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멕시코에 생산 시설을 두거나 설립 예정인 다국적 기업에 국경세 등 무거운 관세를 최근 경고했다.

실제 트럼프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 토요타 자동차는 미국으로 판매할 코롤라를 생산하기 위해 멕시코에 신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에 공장을 세우든지 아니면 비싼 국경세를 내야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북미자유뮤역협정(NAFTA)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관세를 매기겠다는 것.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선거 기간에도 1994년 NAFTA 발효 이후 자국이 멕시코와의 교역에서 큰 적가를 기록했다며 NAFTA의 손질도 예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최근 멕시코에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하려는 자국의 완성차 업체 포드 역시 무거운 세금으로 위협해 ‘기업 길들이기’에 성공했다.

이 같은 위협에도 불구하고 주 장관은 멕시코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북미거점금형기술종합지원센터구축을 당초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이사장 박순황)과 함께 100여억원을 들여 건립하는 지원센터는 사후서비스(AS) 개념의 북미시장 거점이다.

◆주 장관, 관련 예산 300%↑ 늘리고 사업 강행

이는 AS센터 없이는 국내 금형산업이 세계화가 요원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며, 금형산업의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자동차와 가전 등의 생산거점이 멕시코에 대거 들어서거나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에 추진된 사업이다.

이를 감안해 지난해 하반기 금형조합은 현지에서 타당성 조사를 펼쳤으며, 내달 하순 열릴 정기총회에서 이 사업의 지속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산업부가 관련 예산을 지난해 3억원에서 올해 12억원으로 300% 늘린 점을 감안하면, 주 장관은 올해 이 사업을 강행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금형이 트럼프 당선인이 경고한 무거운 관세에서는 상대적을 자유롭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는다.

뿌리업계 한 관계자는 “금형사업의 경우 원청사인 대기업과 직접 거래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1,2,3차 협력사에 완제품이 아닌 금형(틀)을 제공하는 사업이라 트럼프 당선인이 경고한 보복 관세와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금형조합 한 관계자는 “이달 하순 출범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를 면밀히 관찰하고, 내달 총회에서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현재 멕시코에는 기아자동차 등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 20개사가 생산시설을 구축했거나 구축 예정이며, 이들 업체의 협력사만도 2,000곳이 넘는다.

토요타는 역시 지난해 상반기 10억달러(1조1900억원)를 투자해 멕시코 과나후아토 주에 신공장 건설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으며, 지난해 11월 현지 공사를 시작했다.

트럼프의 경고에도 토요타 측은 “멕시코 사업에 대한 변경은 없다”고 일축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