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기업 창업 “노동의 질 저하”
공공기관이 뿌리기업들의 인력난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내 한 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 한 관계자는 “국내 실업자 중 일부는 자영업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전체 고용을 뒷받침할 수준은 아니다”고 최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조업에서 자영업으로 이동하면서 노동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다”면서 “영세 자영업은 실업의 완충작용을 하는데 최근 자영업은 용접과 금속가공업 등 규모가 작은 영세 제조업 위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접 등 뿌리기업 창업이 노동의 질을 저하한다는 것이다.
이는 정부가 뿌리산업을 ACE(자동화,깨끗한,쉬운) 산업으로 육성하고는 있지만, 아직 용접 등 뿌리산업이 여전히 3D(어렵고,더럽고,위험한) 산업이라는 인식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2월 대학을 종업한 김 모씨(28,남)의 경우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김씨가 재학 중 국내 대기업 완성차 업체에서 6개월 간 인턴 생활을 한 경험이 있어, 여전히 대기업 취업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김 씨는 지인으로부터 국내 한 열처리 업체 근무를 추천받았으나, “2교대제는 너무 힘들다”면서 고사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실업자는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실업는 11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은 전년 증가(29만9,000명)보다 감소한 26만∼27만명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