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한국상륙, 관련 산업 활성화 기폭제돼야

테슬라 전기차 한국상륙, 관련 산업 활성화 기폭제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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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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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필수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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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지난주 미국 테슬라가 드디어 국내 상륙했다. 테슬라는 이미 세계 주요 선진국에 진출해 모델S와 모델X를 판매하고 있고, 전기차 이슈의 한복판에 서있는 메이커고 할 수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국내 진출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정부가 전기차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고, 보급에 가장 큰 문제던 충전기 설치도 활성화 되면서 올해는 급속충전기 1,000기 등 공공용 충전기가 급팽창할 전망이다.

올해 국내 공급 예정인 전기차는 1만4,000대로 지난 10년 간 공급된 전체 전기차 대수보다 많다.

일반인의 관심이 올해 급상승한 이유는 한번 충전으로 운행할 수 있는 항속거리가 종전 최대 200㎞에서 최대 370㎞로 급증한 차량이 나오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하는 모델3이 그 주인공이다. 이차량의 경우 판매 예약 대수는 40만대를 훌쩍 넘겼다.

전기차 전용 번호판, 고속국도 통행료 50% 인하 등 국내 전기차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테슬라가 한국 진출은 전기차의 다양성은 물론, 혁신적인 영업 형태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기차 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민간의 몇가지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

우선 보조금 지급이다. 현재 7㎾ 충전기로 10시간 이내에 완충돼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규정으로, 테슬라 구매고객은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5년 전 만들어진 이 규정은 후진적인 기준이다. 당시 이 기준을 만든 이유는 기능이 떨어지는 전기차를 걸러내기 위한 것으로, 현재는 전기차 활성화에 되려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기차 업체는 주행 거리를 늘리기 위해 배터리 용량을 키울 수밖에 없다. 고성능 첨단 전기차가 도리어 이 규정에 걸려 내수 관련 시장을 후퇴시키는 규정으로 작용하고 있다.

완속 충전으로 10시간이나 11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이 규정은 고객 선택 폭을 줄이거나 타 국가의 협상에서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타입1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직 세계적으로 충전 방식도 완전히 결정된 사안도 아니고 국가나 지역마다 자국 시스템을 국제 표준으로 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전기차 활성화가 뒤져 있기 때문에 다양한 충전방식을 활용하면서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만, 현재는 타입1을 지향하고 있고, 권고할 계획으로 준비 단계다.

타입2는 타입1에 비해 훨씬 큰 용량의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고 높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는 단상 전기만 공급하는 타입1보다 3상 380V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여 편리성 측면은 물론, 여러 면에서 타입1을 압도하고 있다.

우려되는 바는 무리하게 충전기 표준을 진행했다가 향후 국제 표준이 달라지면서 국제적 미아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기준을 잡고 준비하고 진행한다면 앞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을 충분이 흡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현재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이 선진 시장에 비해 늦은 점을 고려하면 좀 더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내년 국내외 전기차는 한번 충전으로 300㎞를 달릴 수 있는 차량이 보편화된다. 게다가 충분히 많아진 충전시설과 인센티브로 내년은 ‘전기차의 빅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우리는 많은 기회를 놓친 만큼 더 이상 후회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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