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공약으로 내놔…용접 등 뿌리업계 촉각
비용·주변국 문제 ‘걸림돌’ “조선업 회생에 역부족”
내달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한 무소속 후보자가 공약으로 항공모함을 건조해 위기의 조선업을 회생시키겠다고 최근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중국에 뺏긴 세계 조선업계 1위를 되찾고, 해운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복안인 것.
조선산업은 조선 기자재는 물론, 뿌리업계와 큰 연관이 있기 때문에 관련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실제 배 한척을 건조할 때 50%의 용접기술이 들어가고, 주조 등으로 실린더 블록 등 대형 부품을 제작한다.
항공모함은 50∼100기의 전투기를 탑재해, 이륙과 착륙이 가능해야 하고, 전투기 정비, 보급, 항공관제, 통신시설 등을 갖춘 바다 위의 전투기지다.
건조 비용은 중형 항공모함이 1조~1조5,000억원, 대형 항공모함의 경우 5조원∼6조원이 들어간다. 유지비만 중형 모함이 연간 8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중형 모함의 경우 추진할만한 사업이기는 하지만, 우리와 대치하고 있는 북한이 해상에 모함을 띄우지 않고도 전투기 작전범위 내에 들어가기 때문에 필요성이 없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연간 국방비가 30조원 중반인 점을 감안할 경우 모함을 만들이 위해 5%에 육박하는 군비 증강은 사실상 붕가능하다고 업계는 풀이했다.
아울러 동북아 지역은 군사적으로 예민한 곳으로 우리가 항공모함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미국, 중국, 일본 등의 견제도 극복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정적으로 컨테이너선 한척을 건조할 경우 2,000억원에서 많게는 4,000억원이 들어간다”며 “항공모함 1척 건조비용으로 컨테이너선을 적게는 2척에서 많게는 10척 이상을 만들 수 있으나, 지난해 중국이 212척을 수주해 세계 1위를 고수한 점을 감안하면 항공모함 1척 건조는 조선업 회생에 역부족”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