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 건조,韓조선산업 구원투수…글쎄(?)

항공모함 건조,韓조선산업 구원투수…글쎄(?)

  • 뿌리산업
  • 승인 2017.04.0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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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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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공약으로 내놔…용접 등 뿌리업계 촉각
비용·주변국 문제 ‘걸림돌’ “조선업 회생에 역부족”

내달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한 무소속 후보자가 공약으로 항공모함을 건조해 위기의 조선업을 회생시키겠다고 최근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중국에 뺏긴 세계 조선업계 1위를 되찾고, 해운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복안인 것.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현대 브레이브호. 현대중공업 제공

조선산업은 조선 기자재는 물론, 뿌리업계와 큰 연관이 있기 때문에 관련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실제 배 한척을 건조할 때 50%의 용접기술이 들어가고, 주조 등으로 실린더 블록 등 대형 부품을 제작한다.

항공모함은 50∼100기의 전투기를 탑재해, 이륙과 착륙이 가능해야 하고, 전투기 정비, 보급, 항공관제, 통신시설 등을 갖춘 바다 위의 전투기지다.

주조로 만든 선박의 실린더 라이너. 정수남 기자

건조 비용은 중형 항공모함이 1조~1조5,000억원, 대형 항공모함의 경우 5조원∼6조원이 들어간다. 유지비만 중형 모함이 연간 8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중형 모함의 경우 추진할만한 사업이기는 하지만, 우리와 대치하고 있는 북한이 해상에 모함을 띄우지 않고도 전투기 작전범위 내에 들어가기 때문에 필요성이 없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연간 국방비가 30조원 중반인 점을 감안할 경우 모함을 만들이 위해 5%에 육박하는 군비 증강은 사실상 붕가능하다고 업계는 풀이했다.

올 상반기 폐쇄 예정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경.

아울러 동북아 지역은 군사적으로 예민한 곳으로 우리가 항공모함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미국, 중국, 일본 등의 견제도 극복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정적으로 컨테이너선 한척을 건조할 경우 2,000억원에서 많게는 4,000억원이 들어간다”며 “항공모함 1척 건조비용으로 컨테이너선을 적게는 2척에서 많게는 10척 이상을 만들 수 있으나, 지난해 중국이 212척을 수주해 세계 1위를 고수한 점을 감안하면 항공모함 1척 건조는 조선업 회생에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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