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식회사 예산 이정호 대표 “다양한 시도 통해 강소기업으로 자리”

[인터뷰] 주식회사 예산 이정호 대표 “다양한 시도 통해 강소기업으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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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11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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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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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중기 R&D자금 무이자로 빌려줘야”
“우수한 제품 개발하고도 판로 막혀 막막”

주식회사 예산의 이정호 대표. 정수남 기자

소성가공으로 자동차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는 철강 도소매 업체인 충남 천안의 주식회사 예산(대표 이정호)은 관내에서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이름났다.

4명의 직원이 어려운 살림을 꾸려가고 있지만, R&D로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만이 중소기업이 살아날 수 있다는 이정호 대표의 신념 때문이다.

최근 이 대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명함에 있는 회사명과 사옥에 있는 회사명이 다른데.
▲2000년 예산철판을 설립해, 2002년 주식회사 예산철판으로 법인 전환했다. 명함에는 주식회사 예산만 표기한다.

-그럼 주 사업이 철강 도소매 같은데.
▲맞다. 현재 예산은 한반도 물류의 중심인 천안에서 철판에 관한 모든 것을 취급해 실수요자가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가공과 운반 납품까지 책임지고 있다.
포스코, 포스틸, 포항강판의 코일은 물론 판재, 스캘프 등과 SHEARING에서 SLITTING, MINI-SHEARING, 소폭 SLITTING으로 가공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규격으로 완벽하게 공급하고 있다.

-단조 등으로 자동차 부품 등을 만든 것으로 아는데.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중소기업의 경영이 악화됐다. 최근 자동차 분야는 수출이 다소 회복세를 보여 활로 개척을 위해 어려운 살림에도 지난 4년 간 4억원을 투자해 자동차 연료필터 모듈(부품 덩어리)에 들어가는 하우징을 개발했다.

-예산이 만든 하우징의 특장 점은.
▲우리가 만든 하우징은 초고내식강판인 포스코의 포스맥으로 만들었다. 기존 연료필터 하우징의 경우 냉연철판으로 만들어 내외부를 도장한다.
이로 인해 우리 제품은 도색 과정을 없앤 친환경 단조품이며, 부식이 없다. 예산은 이를 기반으로 녹색기업인증을 받았다.

이 대표가 개발한 스팀보일러는 생기원으로부터 성공 판정을 받았다.

-경유 차량의 경우 겨울철 연료탱크에 수분이 발생한다. 이는 연료필터의 부식으로 이어지는데.
▲그렇다. 다만, 예산의 하우징은 부식이 없다. 기존 하우징의 경우 96시간 지나면 녹이 발생하고, 경유 차량의 경우 겨울철에는 부식이 심화된다.
경유 차량이 겨울철 시동이 잘 안걸리는 이유기도 하지만, 차량 고장 등 안전사고의 원인이 된다.

-현재 이를 적용하는 완성차 업체가 있나.
▲현대차 중국공장과 체코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에는 현재 포스맥 하우징을 적용하고 있다. 일본 닛산과 자동차 전장부품 업체인 독일 보쉬 등도 무도장·무도금인 같은 제품 사용한다.

-국내에는 없나.
▲현대차에 하우징을 공급하고 있는 협력사 우피에 포스맥 하우징 적용을 제안했으나, 어렵다는 통고를 받았다. 자사 제품의 탈락을 우려해서다.
이로 인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에 포스맥 하우징의 우수함을 알리고, 기존 하우징의 단점을 지적했지만 이를 크게 반기지 않았다. 하우징에 대한 단가가 낮고 부식 또한 차량 자체에 크게 문제되지 않아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이다.
앞으로 국산차 업체가 차량 고급화를 위해서는 사소한 하우징부터 양질의 제품을 써야한다는 생각이다.

-판로가 전혀 없나.
▲현재로서는 그렇다. 다만, 중소기업중앙회가 중기의 신제품 상용화를 지원하고 있어, 이를 통해 판로를 개척해 볼 생각이다.

-예산이 관내에서는 R&D 우수 기업으로 정평이 났던데.
▲최근 폭발 위험이 없는 스팀보일러를 개발해 한국생상기술연구원으로부터 성공 판정을 받았다. 기존 물을 데우는 고온·고압의 보일러는 폭발 위험이 있지만, 스팀보일러는 공기를 400도까지 가열해 200도의 스팀을 발생하는 저압·고온 제품으로 안전하다.

예산의 레미콘 발판의자는 현재 큰 인기를 끌고있다.

-가격과 이를 개발한 이유가 있다면.
▲스팀보일러 통 한개당 3,000만원이다. 공장 규모에 따라 통 개수를 조정할 수 있다. 스팀보일러를 사용할 경우 연간 17억원의 연료비절감 효과도 있다.
본인은 현재 온유기와 온수기를 국내외 산업분야에 공급하는 (주)해동(대표 허순녀)의 판매 대리점도 운영하고 있다. 자연스레 스팀온수기 개발에 착수하게 된 배경이다.

-다른 아이디어 상품은 없나.
▲레미콘 발판의자를 만들어 개당 4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현재 레미콘 기사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으며, 철제 스키드 팔레트 등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을 만들어 경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어려움은 없나.
▲R&D 비용을 조달하는 점도 어렵고, 신기술·제품의 특허 비용과 연차료(특허 유지비용) 등도 부담이다. 정부가 저리 혹은 무이자로 자금을 융통해 줬으면 한다.

-다른 애로는.
▲경쟁사의 베끼기도 문제다. 목재 팔레트의 경우 순환주기가 6개월에서 1년이다. 철재의 경우 7년 정도로 업체에 큰 도움이 된다.
예산이 만든 철재 팔레트를 모방해 경쟁사가 시장을 선점했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다양한데 1분기 성적표는.
▲이 같은 다양한 시도로 4명의 직원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매출을 올렸다. 예산이 경기 침체기에 선방했다.

-앞으로 계획은.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다양한 시도로 강소기업으로 자리하고 싶다. 앞으로 국내 산업계는 독일처럼 중소기업이 이끌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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