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3D프린터 개발·생산 캐리마…이병극대표“뿌리산업디지털화에 필수”
한국 첫 3D프린터 개발·생산 캐리마…이병극대표“뿌리산업디지털화에 필수”
  • 엄재성 기자
  • 승인 2017.05.24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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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IoT 통한 스마트공장 활성화 위해 3D프린터 중요”
캐리마 이병극 대표는 우리나라 최초로 3D프린터를 개발,상용화 했다. 정수남 기자

최근 4차산업이 국내 산업계의 화두다.

여기에 새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을 본격 육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4차 산업혁명의 필수 요소인 3D프린터와 관련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3D프린팅 시장은 미국의 3D시스템즈와 스트라타시스, 독일의 EOS 등 다국적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다.

이들 기업에 맞서 차체 기술로 3D프린터와 함께 관련 재료를 개발한 토종 기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우리나라 첫 3D프린팅 업체인 ‘캐리마(대표 이병극)’다.

24일 이병극 대표를 만났다.

“3D프린터는 뿌리산업의 디지털화를 위해 필수적인 장비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구현되면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스마트공장이 구현될 것이라서죠. 이를 위해 국내 3D프린터 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지를 만나자 마자 이 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국내 3D프린터 산업의 산 증인인 이 대표는 3D프린터가 뿌리산업을 비롯한 국내 제조업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뿌리업계가 3D프린팅 기술에 더욱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 일답.

-국내 3D프린팅 시장이 형성된 것보다 10년 정도 앞서 사업을 시작하셨는데, 3D프린터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요.
▲캐리마는 1983년 사진현상기 제조업체로 출범했습니다. 그러다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하면서 기존 아날로그 카메라업체들과 사진 현상을 하던 업체들이 모두 몰락할 상황을 맞았죠.
당시 캐리마도 생존을 위한 돌파구가 필요해 미국의 TI를 통해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아날로그 현상기에서 출력할 수 있는 디지털 프린터 시스템(DPS)를 개발했습니다.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DPS의 엔진을 이용해 2001년 3D프린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디지털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면서 3D프린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3D프린터 산업 발전을 위해 중요한 게 어떤 것입니까.
▲3D프린터 산업 발전을 위해 ‘장비가 중요하냐?’ 아니면 ‘재료가 중요하냐?’라는 논쟁이 있습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인 거죠.
국내 3D프린터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함께 육성해야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실제 선진국의 경우 3D프린팅 산업을 육성하면서 장비, 재료, 소프트웨어 등 관련 산업이 같이 발전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3D프린팅 시장의 미래가 밝다면서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새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캐리마의 3D프린팅 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3D프린터의 경우 내구성, 품질, 안전성이 모두 뒷받침돼야 합니다. 캐리마에서는 원래 사진현상기와 DPS 사업을 하면서 갖고 있던 기술과 노하우를 이용해 광학 3D프린터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현재 순수 국내기술로 DLP 방식 3D프린터와 광경화성 수지를 제조·판매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는 3D프린팅 소프트웨어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벨기에의 머트리얼라이즈사와 제휴를 통해 국내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가 많이 어려운데,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실적은 어떤가요.
▲지난해는 국내 산업계가 전체가 어려웠죠. 캐리마도 마찬가지이었습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황이 좋아지고 있고, 1분기 실적도 상승했습니다.
올해 전체로는 3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고, 내년 100억원, 이어 2, 3년 내로 매출 200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뿌리업계도 3D프린팅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현재 뿌리업계에서도 캐리마의 3D프린터를 활용하는 고객사가 많습니다. 앞으로 뿌리업계는 3D프린터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3D프린팅 기술은 주조, 소성가공, 금형 등 뿌리산업 전반에 걸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캐리마가 개발한 C-CAT 기술의 경우 1시간에 60cm를 적층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 같은 혁신적 3D프린팅 기술이 지속해서 나올 경우 기존의 주조나 금형 공정이 필요 없어지는 신산업이 나올 것입니다.
3D프린팅 기술 확산으로 뿌리산업에 큰 변화가 올 것입니다. 뿌리업계에서는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해야 합니다.

-3D프린팅 확산이 뿌리산업의 일자리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흔히 뿌리산업을 3D(어렵고,더럽고,위험한) 업종이라고 합니다. 3D프린팅 기술의 확대되면 뿌리산업 일자리가 고급형 일자리로 전환될 것입니다.
일자리 변화 외에 3D프린터는 산업적으로도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특히 물류산업의 경우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데요. 앞으로 제품의 이동이 없이 데이터만 전송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례로 외국에 제품을 수출한다고 하면 현지에 3D 장비와 재료를 설치해 놓고, 수출할 제품의 데이터를 전송하면 바로 현지에서 출력하는 게 가능해진다는 거죠.
현재 제조업 추세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인데,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 3D프린터는 최적의 해법입니다.

-최근 정부나 지방지치단들이 3D프린팅을 위한 전시회를 많이 열고 있는데요.
▲국내 전시회의 경우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서 관련 협회들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죠. 게다가 이들 관련 협회들은 단독으로 전시회를 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로 인해 규모도 작고, 보여주기 식 전시회라 참가 업체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국내 전시회의 경우 참여를 요청받아도 가지 않는 업체들이 많은 이유입니다.
정부나 지자체는 단순하게 전시회를 지원할 게 아니라 참가 업체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 독일, 중국, 일본 등 외국의 경우에는 여러 협회들이 힘을 합쳐 규모도 크고, 참가 업체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전시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중소기업 중심의 경졔 정책을 펼치겠다고 했는데요.
▲개인적으로 새 정부의 정책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기존 정부도 중소기업을 육성하겠다고 했지만 실행이 제대로 되지는 않았죠. 새 정부에 바라는 것은 기업의 현실을 종합적으로 듣고, 그에 맞는 정책을 펼쳐달라는 것입니다.
중소기업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좋은 제품을 만들고, 판로를 개척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신산업일 경우에는 정부가 적극 개입해 초기시장 창출을 지원할 필요도 있고요.
중소기업의 제품이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술과 품질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데, 정부가 각종 산업 관련 컨퍼런스나 전시회 등을 통해 중소기업제품에 대한 검증을 해 주고,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외국의 경우 정부가 각종 인증제도를 활용해 중소기업들의 기술력과 제품을 검증해서 홍보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정부도 그런 노력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현재 C-CAT 기술을 개발하고, NET인증까지 받았지만 상용화는 못하고 있습니다. 상용화를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를 해야 합니다. 정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인 거죠.지금까지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은 기업의 외형을 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특허, 기술 등을 바탕으로 진행하고, 기존의 연구실적 등을 종합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기업의 외형과 재무상태만 보고 결정한 기존 정책에서는 지원받은 기업이 R&D 자금을 외산 기계 구매하는데 사용하기도 하는 우스운 상황이 연출됐죠?
새 정부는 R&D 지원을 하면서 사업화 실적과 같은 사후관리와 평가를 엄격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하셨는데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우선 새 정부가 신설하기로 한 중소벤처기업부가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많은 예산을 집행하는데 필요한 분야에 정부가 돈을 잘 써야 합니다.
3D프린팅과 같은 신성장산업에도 정부 투자가 필요하고, 노동문제의 경우 업종별로 조사 해서 각 산업별로 임금을 합리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중국과 대만의 임금은 우리의 30% 수준입니다. 노동의 질도 종전보다는 크게 향상됐습니다. 국제 경쟁력에서 우리가 뒤질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여기에 대기업의 무자비한 진출도 막아야 합니다. 3D프린팅 산업이 아직 돈이 되는 산업이 아니지만, 앞으로 주력 산업으로 자리할 경우 대기업 진출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중소기업이 만들어 놓은 시장을 하루 아침에 빼앗가 가는 거죠. 경제 정의는 대중소기업이 조화를 이루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새 정부가 법과 제도를 통해 이를 구현했으면 합니다.

-국내 3D프린팅 산업의 방향에 대해 말씀하신다면요.
▲현재 국내 3D프린터 시장은 외국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국내 3D프린터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을 갖춘 국적 제조업체를 적극 발굴해 육성해야 합니다. 아직 국내 3D프린터 업체들은 외국 업체들에 비해 규모 면에서 열세입니다.
3D프린터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아이디어와 소프트웨어가 중요한데, 국내 업체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장비와 재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시장환경을 조성하고, R&D 지원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IR(투자유치 홍보) 활동도 지원해야 합니다. 3D프린팅 시장의 미래가 밝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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