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제조업 PMI, 10개월 연속 50선 밑돌아
국내 제조업의 경기 부진이 5월에도 지속됐다. 제조업 경기를 가늠하는 PMI 조사에서 국내외 시장에서 수요 약세 기조를 반영하면서 생산과 신규 주문, 고용 관련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니케이(Nikkei)와 마킷(Markit)이 조사한 지난 5월의 한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기준선인 50을 10개월 연속 밑돌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에 1포인트가 오르면서 제조업 경기가 반등하는 듯이 보였지만 한 달만에 다시 지수가 하락하면서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을 방증했다.
5월 PMI는 생산 부분에 추가 하락을 기록하면서 10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인 50을 하회했는데, 설문조사 결과에서 다수의 응답자들이 신규 주문량 감소로 인해 생산이 감소했다고 답하면서 생산은 2016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한국 제조업의 5월 신규 주문은 하락하여 12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단, 감소율은 경미하여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이 지속적으로 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전체적인 신규 주문에 비해 신규 수출 주문은 더 빠르게 감소했다. 여전히 사드 배치를 둘러싼 정치적 긴장이 중국의 신규 수출 주문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자들은 설명했다.
제조업 잔존 수주는 5월에도 감소하여, 5월 포함 27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신규 주문량이 지속적으로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잔존 수주는 완만하게 감소했으며 고용도 감소했다.
고용은 5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감소율이 경미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 감소는 퇴직자들로 인한 공석을 신규인원으로 대체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신규 주문량 감소 및 생산 수요 저하와 함께 구매활동은 5월에도 감소했다. 응답자들은 최대한 재고를 활용하려고 했다고 답했으며, 그 결과 구매 재고 및 완제품 재고가 모두 감소했다. 다수의 원자재(구리, 곡물, 철강, 석유 등) 국제시세가 하락하면서 5월 전체 구매 가격도 하락했다. 가격이 상승세를 기록했던 지난 7개월 이후 완만한 가격 하락세가 나타났으며 이는 생산 가격의 완만한 하락으로 이어졌다. 또한, 다수의 응답자들이 수요 진작을 위해 생산 가격을 인하했다고 응답했다.
한편 경기 신뢰도가 2016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5월 경기 체감도는 현저한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응답자들은 국내외 신규 주문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그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신제품 출시 계획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